SK건설, '오륙도 SK뷰' 미분양 여전…자금회수 난항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4.19 13:20
글자크기

소송 걸려 분양 부진…차입금 상환위해 단기 ABCP 재발행

↑오륙도 SK뷰.↑오륙도 SK뷰.


SK건설의 부산 '오륙도 SK뷰'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으로부터 2000억원의 자금을 빌려 미분양 아파트를 매수했던 SK건설은 만기 상환을 앞두고 재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하며 자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19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륙도 SK뷰의 미분양 아파트 매입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비올에스'는 300억원 규모의 ABCP를 18일 발행했다. 만기는 6월21일, 7월19일, 8월19일로 각각 100억원씩 나눴다. 비올에스는 2~4개월짜리 초단기 ABCP를 발행해 기존 차입금 등을 갚는데 쓸 예정이다.



비올에스는 향후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 및 전세자금을 통해 ABCP를 상환할 계획이다. ABCP 상환자금이 부족할 경우 SK건설이 대신 지급하도록 돼 있다. 실질적인 자금 조달의 주체는 SK건설인 셈이다.

오륙도 SK뷰는 총 3000가구로 지난 2008년 10월말 준공됐다. 그러나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분양 당시 내걸었던 해양공원 조성 등이 이행되지 않았다며 시행사와 시공사를 상대로 과장광고에 대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SK건설은 입주 개시후 소송을 이유로 20개월 동안 잔금 납부를 거부한 370여가구에 대해 계약해지를 통보했고 양측간 갈등이 지속되자 분양 차질로 이어졌다. SK건설은 2009년 미분양 및 미입주 가구 419가구를 매입하기 위해 자산담보부대출채권(ABL) 1300억원과 ABCP 700억원을 발행해 총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SK건설은 소송 때문에 분양이 여의치 않아 전세로 전환했으나 지난 2월 기준 98가구만 임대했고 나머지는 미입주 물량으로 남아있을 만큼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ABL로 대출해 준 하나은행이 9월에 만기연장을 안 하고 회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를 메우기 위해 미리 ABCP를 발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의 법정관리 이후 ABCP의 투자심리가 좋지 않아 만기를 짧게 끊어서 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건설 관계자는 "1심은 이겼지만 2심이 진행 중이어서 미분양을 해소하는 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올 들어 부산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고 오륙도 SK뷰의 분양가는 3.3㎡당 770~880만원 수준으로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만큼 소송이 끝나면 미분양도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월말 기준 SK건설의 PF 우발채무는 ABCP 1조2541억원, PF대출 1조3533억원을 포함해 총 2조6074억원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