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창업자 CEO로 복귀 후 씀씀이 커졌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11.04.1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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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분기 영업비용 54.3% 급증..매출액 대비 영업비용 비중도 33%로 확대

구글의 1분기 순익이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시장 기대치에 미달했다.

구글은 1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 1분기 순익이 23억달러, 주당 7.04달러로 지난해 1분기의 19억6000만달러, 주당 6.06달러에 비해 17%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당 7.04달러의 순익은 시장 예상치 8.11달러에 못 미치는 것이다.

매출액은 65억달러로 시장 기대치 63억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구글은 올 1분기 온라인 광고가 늘면서 매출이 견고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영업비용이 28억4000만달러로 1년 전의 18억4000만달러에 비해 54.3% 급증하며 순익 규모가 시장 예상에 비해 줄었다. 이 결과 올 1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비용 비중은 33%로 지난해 1분기의 27%에 비해 확대됐다.

구글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패트릭 피셰트는 콘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에 영업비용이 늘어난 것은 1916명을 신규 채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해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다. 현재 구글의 전세계 직원은 2만6316명이다. 구글이 올초 직원들의 급여를 평균 10% 인상한 것도 비용을 늘리는 요인이 됐다.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의 급격한 비용 증가에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제프 허버 수석 부사장은 구글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직원을 뽑겠다고 이미 예고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구글은 지난해 4500명을 신규 채용한데 이어 올해는 6000명의 직원을 더 뽑겠다고 지난 1월 밝혔다.

구글은 인터넷 웹브라우저인 클라우드 기반의 운용체제(OS)인 크롬과 웹브라이저, 뉴욕시와 아일랜드 더블린 신규 오피스 빌딩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것도 영업비용 상승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CFO인 피체트는 구글이 "재무 규율"을 갖고 있으며 "비용을 쓰는 사람들은 모두 생산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비용 증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구글의 이번 실적 발표는 공동 창업자 중 한 사람인 래리 페이지가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뒤 첫 실적이란 점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페이지는 지난 1일부터 CEO로 일하고 있다.

이날 실적 발표 때 페이지는 2분 가량 짧게 모습을 드러내 이번 분기 실적이 "구글의 경쟁력과 기술산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페이지가 금세 자리를 떴기 때문에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은 주로 CFO인 피체트가 답했다.

피체트는 페이지가 CEO로 복귀한 뒤 재무모델이 바뀌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나 재무 규율이나 이전과 똑같다"고 말했다.

최근 구글은 서비스에 소셜 네트워킹 요소를 부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페이지는 최근 직원들의 보너스를 구글 제품에 소셜 네트워킹 요소를 얼마나 잘 연관시켰는지에 연동시켜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피체트는 소셜 네트워크 요소는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구글이 주목하는 수많은 요소 중 하나"라며 소셜 네트워크와 보너스를 연동시킨 것은 "직원들에게 소셜 네트워크가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신호를 확실하게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유튜브 비디오 서비스의 매출이 매년 두 배씩 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폰도 매일 35만개씩 개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검색시장의 6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은 사용자들의 광고 클릭 횟수에 따라 매출액이 늘어나는 유료 클릭(Paid Click)이 1분기에 18% 늘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광고 매출액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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