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까지 어음을 막지 못하면 SPC가 부도 처리되고 공동 시공사인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이 대신 자금을 채워 넣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삼부토건과 동양건설도 위험에 처한다. 하지만 삼부토건 등이 대주단과 일반대출 만기 연장, ABCP 상환자금 추가 대출 등을 협의하고 있어 부도 위기로 내몰리진 않을 전망이다.
선순위채권인 일반 대출의 경우 우리은행(750억원), 부산은행(150억원), 외환은행(120억원) 등 은행 3사가 1020억원을 빌려줬다. 나머지 1150억원은 솔로몬저축은행(350억원), 현대스위스저축은행(450억원) 신한캐피탈(150억원), 메리츠종금증권(200억원) 등 2금융권에서 차입했다.
대주단 소속 은행들은 이날부터 2금융권(저축은행 증권사)과 삼부토건·동양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에 대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대주단 관계자는 "어제까진 2금융권과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며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철회와 담보제공을 전제로 대출 만기 연장, ABCP 상환자금 추가대출 및 자금지원 분담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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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은 보유 중인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등을 담보로 추가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대주단에 이미 전달했다. 대신 유동성을 압박하고 있는 CP 상환 자금을 금융권이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동양건설도 공사 매출채권을 일부 담보로 제공할 뜻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 역시 담보가 제공되면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고 ABCP 상환자금 등을 추가 대출해 주기로 하고 저축은행과 증권사를 최대한 설득키로 했다. 대주단 관계자는 "만기가 돌아온 ABCP가 문제가 되면 증권사들도 레퓨테이션(평판)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2금융권이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주단 관계자는 "삼부토건에서도 적극적으로 기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대주단 회의에서 의견을 들어봐야 하겠지만 금융권에서 한 발 양보해 기업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