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ABCP 1770억 오늘만기, 2금융권 협상돌입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1.04.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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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P상환 추가대출등 대주단 협의착수...삼부토건·동양건설 "담보제공 의사"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위해 삼부토건 (601원 ▲2 +0.33%)동양건설 (0원 %)산업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1770억원 어치가 14일 만기 도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까지 어음을 막지 못하면 SPC가 부도 처리되고 공동 시공사인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이 대신 자금을 채워 넣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삼부토건과 동양건설도 위험에 처한다. 하지만 삼부토건 등이 대주단과 일반대출 만기 연장, ABCP 상환자금 추가 대출 등을 협의하고 있어 부도 위기로 내몰리진 않을 전망이다.



14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이 설립한 SPC의 1770억원 규모 ABCP 만기가 이날 도래한다. 삼부토건 등은 헌인마을 PF사업을 위해 SPC를 설립한 후 대주단에서 4270억원을 마련했다. 이 중 2170억원이 일반 대출이며 2100억원은 ABCP다.

선순위채권인 일반 대출의 경우 우리은행(750억원), 부산은행(150억원), 외환은행(120억원) 등 은행 3사가 1020억원을 빌려줬다. 나머지 1150억원은 솔로몬저축은행(350억원), 현대스위스저축은행(450억원) 신한캐피탈(150억원), 메리츠종금증권(200억원) 등 2금융권에서 차입했다.



ABCP 중 이날 만기가 돌아온 후순위 1770억원은 동양종금증권과 유진증권, HMC투자증권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 등에게 판매됐다. 나머지 330억원은 선순위채권이다. 삼부토건은 헌인마을 ABCP를 포함해 모두 5000억원 이상의 CP 잔액을 갖고 있다.

삼부토건 ABCP 1770억 오늘만기, 2금융권 협상돌입


금융권 관계자는 "법정관리 개시 전이므로 차주인 SPC가 이날까지 1770억원을 상환하지 못 하면 부도 처리되고 자금 보충 의무를 시공사들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삼부토건이 대주단과 ABCP 상환 자금 추가 대출을 협의하고 있고 며칠간 시간적 여유도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대주단 소속 은행들은 이날부터 2금융권(저축은행 증권사)과 삼부토건·동양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에 대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대주단 관계자는 "어제까진 2금융권과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며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철회와 담보제공을 전제로 대출 만기 연장, ABCP 상환자금 추가대출 및 자금지원 분담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부토건은 보유 중인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등을 담보로 추가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대주단에 이미 전달했다. 대신 유동성을 압박하고 있는 CP 상환 자금을 금융권이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동양건설도 공사 매출채권을 일부 담보로 제공할 뜻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 역시 담보가 제공되면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고 ABCP 상환자금 등을 추가 대출해 주기로 하고 저축은행과 증권사를 최대한 설득키로 했다. 대주단 관계자는 "만기가 돌아온 ABCP가 문제가 되면 증권사들도 레퓨테이션(평판)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2금융권이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주단 관계자는 "삼부토건에서도 적극적으로 기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대주단 회의에서 의견을 들어봐야 하겠지만 금융권에서 한 발 양보해 기업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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