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태양광 세계1위의 꿈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1.04.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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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태양광 세계1위의 꿈


'세계 1위 태양광 기업' 자리를 놓고 국내기업들의 무한경쟁이 시작됐다. '태양광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상당수 기업이 '제2의 삼성전자'를 꿈꾸며 진검승부를 준비 중이다.

웅진그룹은 13일 경북 상주에 폴리실리콘공장을 준공하고 '세계 1위 태양광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오 명 웅진에너지·폴리실리콘 회장은 "태양광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이뤄 세계 1등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2013년 이후 매년 1조원의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태양광사업을 세계 최고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2020년까지 태양광산업 전부문에 걸친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한편 태양광 제조부문뿐 아니라 태양광발전 등 다운스트림부문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태양광연구소에 머무르며 태양광전략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LG그룹 등도 태양광사업에 깊숙이 몸을 담근 상황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월 삼성정밀화학이 폴리실리콘사업에 뛰어들면서 태양광분야의 수직계열화를 사실상 완성했고, LG그룹도 LG화학이 폴리실리콘사업을 시작할 경우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된다. LG화학은 오는 19일 열리는 기업설명회(IR)에서 폴리실리콘사업 진출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수직계열화'를 앞세워 글로벌 태양광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규모의 경제'가 관건인 태양광산업에서 과감한 투자는 절대적이다.

물론 '쏠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생산과잉이나 시장급변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태양광발전은 흐린 날과 밤에는 전기를 생산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이상적인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태양광 대신 풍력을 꼽는 이들도 있다. '흐린 날'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한다면 태양광 투자는 더욱 빛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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