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총장은 이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해 "조만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서 총장은 이어 "학생들을 보내면서 깊은 슬픔과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제도 개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영어몰입 수업과 관련해서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해 나가겠다"며 제도를 수정할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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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 총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의원들의 요구에는 "(사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당면문제 해결이 제일 급하다"며 "(사퇴와 관련해서는) 이사회에 가서 얘기를 해야 한다. 학교 내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말해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이날 질의에서는 이번 사태를 서 총장 개인의 잘못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경쟁위주로 해서 문제가 생겼다, 서 총장 잘못이다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경영상 책임을 물어 사퇴하는 건 몰라도 자살 문제로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조 의원은 △카이스트 졸업생의 의학전문대학원 진학률이 18%에 이르는 점 △국민 세금으로 전액 운영됨에도 4년이 아닌 5년 졸업생의 비율이 높은 점 △2011년 졸업생의 99.3%가 B학점 이상의 평점을 받는 학점 인플레 상황 등을 들며 학교 개혁이 계속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