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대지진 한달, 일본행 항공 탑승률 급감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1.04.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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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노조 일본행 투입 자제 요청도

지난달말 대한항공 (21,700원 ▼150 -0.69%) 조종사 노조가 일본행 투입을 자제해달라고 회사에 요청했다. 4월부터 일본 나리타, 하네다에서 숙식을 포함한 기존 근무 방식 대신 도쿄 인근 체류를 중지하고 해당 지역 비행을 1인당 월 1회로 제한해 달라는 게 요지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 내부에서조차 일본행을 꺼리는 사이 일본 대지진 사태로 탑승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달 대한항공을 이용해 한국과 일본을 오간 탑승객은 37만7000여명으로 탑승률이 71%에 불과했다. 전년 같은 기간 탑승률에 비해 1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달 6일까지 탑승자는 6만여명으로 탑승률은 68%로 더 내려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탑승률이 14%포인트 낮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인천발 나리타행은 전년 대비 20% 정도 탑승률이 하락했지만 나리타발 인천행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일본행 탑승객 감소는 일본발 탑승자수 감소를 예고하는 것이다. 당분간 일본 여객수요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10,910원 ▼200 -1.80%)도 3월 일본노선 탑승률은 평소 80%대에서 크게 낮아진 67%로 집계됐다. 4월 들어 최근까지 65%였다.



일본 노선에서 저조한 탑승률은 유가 급등과 맞물려 실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늘어난 2조7000억원대 후반인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1400억여원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1조2000억원대지만 영업이익은 30%가량 감소한 700억원대 후반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노선 승객은 대부분 비즈니스 이용객이어서 회복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아 연간 실적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클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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