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 넘으면 고객돈 안 받을 것"-박건영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1.04.1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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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돌풍 주역 브레인투자자문 대표 "헤지펀드 돌풍도 자신있다"

"2400 넘으면 고객돈 안 받을 것"-박건영


"코스피 지수가 2400을 넘어가면 고객 돈을 더 받지 않겠다"

 지난주말 서울 여의도 브레인투자자문 사무실에서 박건영 대표를 만났다. 최근 체중이 8kg이나 불었다고 했다. 지난 2월 중순 랩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외부 활동을 접고 앉아서 운용에만 전념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스타 매니저'답게 자존심은 곧 회복했다. 한달 만에 수익률 16%를 끌어올려 업계 톱을 지킨 것.

 ◇"지수전망 2300으로 하향, IT 부정적"



 막 한숨을 돌린 박 대표는 코스피 지수 최고점을 당초 2550으로 잡았지만 얼마전 2300으로 낮춰 잡았다. 3분기 정점에 달한 기업 실적이 4분기부터 방향을 아래로 틀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이 발목을 잡을 거란 우려다.
 그는 "지금은 주식을 신중하게 해야 하는 시기"라고 규정했다.
 다만 외국인 순매수, OECD 경기선행지수 상승, 일본 대지진 이후 부각되는 한국 수혜로 당분간은 주가가 빠르게 오를 걸로 봤다. 업종별로 골고루 오르는 순환매보다 종목별 양극화가 심화될 거란 지적이다.
 
그는 "코스피가 2400을 넘게 된다면 더이상 돈을 받지 않을 생각"이라며 "고객도 주식형 상품에 가입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가입 시점을 잘 선정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포스코 (398,000원 ▼4,500 -1.12%) 같이 실적이 안 좋은 종목들은 외국인이 계속 팔고 있다"면서 "지수가 오르더라도 이익 예상치가 상당히 안 좋은 전기전자(IT), 철강, 운송해운은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유, 화학, 자동차 업종에는 후한 점수를 줬다.



"2400 넘으면 고객돈 안 받을 것"-박건영
 ◇고객에 세번 사죄

 브레인투자자문의 총 계약 잔고는 4조2000억원으로 업계 최고다.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15.23%, 12.11%, 24.73%로 이 역시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2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을 때는 고객을 만난 자리에서 세 번 사죄를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처음 경험한 고객에게 할 말이 없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시장이 안 좋을 때도 시장에 가장 적합한 종목을 사서 수익을 내야 하는 게 우리의 책무"라면서 "마이너스 6% 수익이 났던 랩이 지금은 플러스 10%로 돌아섰지만 당시엔 좀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시장이 좋지 않을때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수 있기 위해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박 대표는 "랩은 주식을 사고팔기만 하는 '롱 온리' 전략이라 약세장에서 돈을 벌기 쉽지 않지만 헤지펀드는 롱숏전략으로 양방향 투자가 가능해 경기하락 국면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운용에 가장 가까이 서 있는 게 투자자문사이다. 그는 "홍콩, 싱가포르에 헤지펀드를 세워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현재 상황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비용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박대표는 2007년 트러스톤운용에서 해외 해지펀드 자문을 하면서 이미 헤지펀드 경험을 쌓은바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운용 실적에 따라 기관들간의 경쟁구도가 더 뚜렷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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