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화를 통해 서 총장은 그동안의 소통 부족을 인정하고 자살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차등적(징벌적) 등록금제 등을 개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총학생회의 요구로 이날 오후 7시부터 학교 내 창의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화의 시간은 시작 전부터 400여명이 몰려들며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가득 찼다.
학생들은 찬반 격론 끝에 서 총장의 비공개 요구를 받아들여 오후 8시20분께부터 어렵게 대화가 시작됐다.
이날 자정 무렵까지 진행된 대화에 참석한 학생들은 "서남표 총장이 도입한 징벌적 수업료 부과와 전 과목 영어수업 진행 등이 학생들을 경쟁으로 내몰며 여유를 갖지 못하게 한 다"며 개선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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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서 총장은 "징벌적 등록금제 개선, 영어수업에 따른 학생부담 해소를 위한 보완책 등을 마련해 더 이상 학생들의 이 같은 희생이 없도록 살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개선하겠다"고 서 총장이 말했다고 이날 대화에 참석한 학생들은 전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사이에서는 "서 총장이 본질적인 답변은 외면해 토론회의 알맹이는 없었다"는 불만도 있었다.
한편 학교 측은 오는 12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한 차례 더 총장과의 간담회를 갖고 15일에는 긴급 임시이사회를 열어 학생들의 자살방지를 위한 현안들을 논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