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려면 아껴야 한다. 절약하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 문제는 써야 할 돈도 쓰지 않는데 있다.
첫째 아들은 아버지가 말한 유력 인사를 찾아가 돈을 주고 동생의 목숨을 청했다. 부탁 받은 사람은 왕에게 나가 민심이 흉흉하니 대사면을 실시하는 것이 좋겠다고 간언했다. 왕이 대사면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은 금세 퍼졌고 도주공의 첫째 아들도 들었다.
이 일이 있은 후 도주공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일이 이리 될 줄 알았다. 첫째는 나와 고생하며 어렵게 돈을 벌어 돈 쓰기를 아까워한다. 막내는 걱정 없이 자라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내가 막내를 보내려 했던 것은 막내가 돈을 버릴 줄 알아 혹시라도 둘째의 목숨을 구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려면 푼돈을 아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큰 부자가 되려면 크게 보고 크게 쓸 줄도 알아야 한다. 미국 부동산 '왕' 도널드 트럼프의 저서 '트럼프의 부자 되는 법'이란 책을 보면 '크게 생각하고 크게 살라'는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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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어떤 면에서는 누추한 지역의 작은집 하나보다 마천루 하나를 사는 편이 더 쉽다"고 말한다. 어느 쪽이든 자금 조달은 필요하고 팔 때는 마천루를 팔기가 더 쉽다는 설명이다. 작은 돈을 아끼는 사람들은 트럼프처럼 돈을 크게 조달 받아 마천루에 투자할 생각을 못한다.
마천루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어떻게 할까. 트럼프는 이렇게 반문한다. "마천루가 대성공을 거둔다면 크게 한몫 잡을 것이고 실패한다면 10만달러의 손해나 수억달러의 손해나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10만달러짜리 낡은 아파트를 사서 손해를 보나 마천루를 사서 수억달러를 손해보나 손해는 똑같다는 얘기다. 따라서 트럼프는 "생각을 하려거든 크게 생각하고 살려거든 크게 살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낄 때와 쓸 때를 구분할 수 있을까. 벤저민 프랭클린의 '젊은 상인에게 보내는 편지'에 나오는 백만장자 존 머레이의 일화를 소개한다.
어느 날 머레이가 책을 읽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찾아왔다. 머레이는 켜놓았던 촛불 2개 중 하나를 끄고 할머니를 맞았다. 할머니는 가난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어려우니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머레이는 선뜻 5만달러면 되겠느냐고 물었다. 할머니는 촛불도 아까워 하나를 끄는 사람이 거금을 내놓겠다고 하니 깜짝 놀랐다.
그러자 머레이는 "독서할 때는 촛불 2개가 필요하지만 이야기를 나눌 때는 촛불 하나면 충분하다"며 "이처럼 절약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이런 일에 쓸 돈을 모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아껴야 부자가 된다. 하지만 쓸 때 과감하게 쓸 수 있어야 큰 부자가 된다. 크게 생각해 크게 벌고 크게 써서 크게 사는 인생, 이것이 부자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