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백두산 공동연구' 공감··· "北, 화산징후 언급없어"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1.03.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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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29일 백두산 화산 연구를 위한 민간전문가협의를 통해 공동연구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차기 전문가회의를 협의해서 정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경기도 문산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협의를 열고 이 같은 의견을 모았다. 남측 단장인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북측은 백두산 화산 활동에 대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전문가간 학술 토론회를 진행하고 현지에 나가 공동 조사하는 방식의 연구방안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쌍방은 백두산 화산 공동 연구에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다음 회의는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며 "북측은 차기 회의를 다음달 초에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우리측은 검토 후에 빠른 시일 내에 답변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측이 이날 구체적인 화산활동 징후를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교수는 "여러 가지를 질문했지만 화산 활동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구체적인 징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천안함 사건이나 식량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며 "전문가간 회의기 때문에 백두산의 지질, 백두산 온천의 현황, 북측의 탐사 자료 보유 여부 등에 대해 (우리측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 과학자들이 전혀 접근할 수 없었던 지역의 훌륭한 자료들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차기 회의에서 당국자가 동참 여부 논의에 대해서는 "(당국자가 나와 달라는) 그런 요청은 없었다"며 "오늘은 주로 전문 지식에 대한 질의와 문답이 있었고 향후 당국자 회의가 필요하다면 당국자가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회의는 오후 3시50분쯤 종료됐다. 회의를 마친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 도라산 CIQ에서 개성으로 출경했으며, 유 교수는 떠나는 북측 대표단에게 "좋은 만남이었습니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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