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이틀만에 청와대 온 정운찬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11.03.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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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세계7대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 자격..행사내내 담담한 모습

지난 21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23일 청와대 행사에 참석했다.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 자격이다.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후 이틀 만에 공교롭게 청와대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청와대에서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범국민추진 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환담하고, 명예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관심은 정 위원장에게 쏠렸다. 정 위원장은 동반성장위원장직에 대한 사직서 제출 후 당분간 동반성장위원회 업무는 보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정 위원장은 이날 행사 내내 담담한 모습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간간히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웃음을 띠기도 했다. 행사 시작 전 취재기자가 '신정아씨 관련해 한 말씀 해달라'고 묻자, 정 위원장은 약간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내 "됐어요. 행사 왔는데 뭘.."이라며 짧게 언급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김 여사에게 '여사의 후덕함으로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기를 바란다'는 염원을 담은 '달 항아리'를 직접 전달했다.

정 위원장은 대기업이 자신의 초과이익을 협력 중소기업과 나누는 '초과이익공유제'를 들고 나온 후 재계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었다. 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스캔들과 학력 위조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신정아씨가 전날 공개한 자전 에세이 '4001'에서 정 위원장과의 관계를 세세히 언급해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청와대측은 정 위원장이 계속 동반성장위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청와대측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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