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거론된 '신정아 성추행' 4년만에 책으로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1.03.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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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스캔들에다 학력 위조 사건 등으로 200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 씨(39)가 22일 정오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자전에세이 '4001'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스캔들에다 학력 위조 사건 등으로 200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 씨(39)가 22일 정오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자전에세이 '4001'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가 자전에세이 '4001'을 통해 큐레이터 생활 당시 한 일간지 기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2007년 국정감사에서 공개되며 파문이 일었던 일화가 4년 만에 책으로 출판된 것이다.

일명 '신정아사건'으로 떠들썩했던 지난 2007년 11월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신정아 자서전이 곧 출간된다며 해당 원고를 구해 공개했다. 원고에는 신 씨가 한 일간지 기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던 내용이 그대로 담겨있었고, 정 의원은 해당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원고를 읽었다.



4년 만에 공개된 '4001'의 원고는 당시 정 의원이 읽었던 것과 거의 흡사하다.

신 씨는 지난 1999년 봄 금호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며 도윤희 선생 전시를 기획했던 신 씨는 전시 기사를 두 차례 써줬던 모 일간지 C기자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해당 관계자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지금은 기자를 그만둔 이 기자는 폭탄주를 마시고 노래를 부르는 중 몸이 슬쩍 부딪힐 때마다 신 씨를 두고 "아주 글래머"라고 했다는 것이다.

C기자는 신 씨에게 블루스를 추자고 요구하고 그를 마구 더듬는가 하면, 억지로 끌어안으려 했다고도 폭로했다. 자리가 파하고 상황을 잘 모르던 주위 사람들은 두 사람을 같은 택시에 태웠다. C기자는 택시가 출발하자마자 기사가 있건 없건 신 씨에게 달려들었다고 한다.

신 씨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며 "나는 삼풍백화점 사고 때 팔에 난 상처 때문이기도 하고, 살갗이 드러나는 것이 단정치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늘 긴팔 옷을 입고 단추도 꽉꽉 채우는 버릇이 있다"며 이일 이후 치마를 입고 다니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당시 해당 일간지는 전시회와 작가, 작품 중심으로만 톱기사를 썼고, 기자간담회에서 촌지가 오가는 경우도 많아 일부러라도 오지 않는 등 나름의 원칙을 지키는 매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C기자가 미술담당이 되고부터 상업적인 기사가 빈번하게 나오기 시작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2007년 논란이 제기되자 당시 C 전 기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책의 존재를 잘 모른다"며 "비슷한 내용을 어디서 들었는데 그것은 명예훼손이고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또 특정한 사람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명백한 사유가 된다며 민사소송을 내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밝혔다.

반면 신 씨는 22일 정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몇 달에 걸쳐 법률자문을 받았기 때문에 책에 언급된 실명이나 일화에 대해서는 아무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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