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화력발전소도 피해, 계획정전 올 겨울까지 지속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3.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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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전력에 1000만KW나 부족, 내년 여름까지 계획정전 이어질 수도

계획정전(순차적인 정전)이 이번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까지도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도쿄전력이 우려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지난 11일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현과 이바라기현에 있는 대규모 화력발전소가 언제 복구될지 모를 정도로 파괴됐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와 화력발전소 파괴가 겹쳐 전력 생산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름과 겨울에도 계획정전이 된다면 가정과 직장에서 냉난방 사용이 심하게 제한되는 게 불가피할 것이다. 여름의 계획정전은 기온이 높은 오후 2~3시를 중심으로 실시될 전망이다. 정전규모는 기온이 높아질수록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의 전력공급 제한이 장기화되면 산업계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화력발전소는 히로노 화력발전소(후쿠시마현 히로노마치), 히다치 화력발전소(이바라기현 도카이무라). 발전소 설비와 석유 및 석탄 등 연료저장 시설이 쓰나미로 파괴됐다. 이 두 발전소의 발전량은 480만KW로 후쿠시마 제1원전(469.6만KW)과 거의 비슷하다.



2800만 세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도쿄전력 관내의 피크 전력수요는 냉방이 필요한 여름에 6000만KW 안팎. 난방수요가 높은 겨울에는 5000만KW 안팎이다. 반면 도쿄전력의 현재 전력 공급능력은 3500만KW 안팎에 머물고 있다.

도쿄전력은 현재 가동되지 않는 소규모 화력발전소를 재가동시키는 등, 4월 중에 4000만KW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가스 회사같은 전력도매공급업자(IPP)에서 전력을 매입해 여름까지는 4700만KW 정도까지 높일 예정이다. 그렇더라도 여름에는 1000만KW(333만세대분), 겨울에는 수백만KW가 부족한 실정이다.

전력은 물이나 가스처럼 탱크에 대규모로 쌓아놓을 수가 없다. 따라서 수요량만큼 공급력을 갖추어야 한다. 전력회사는 자사 발전소에서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다른 전력회사로부터 전력을 사와야 한다. 하지만 주파수가 다르기 때문에 서일본 전력회사에서 사올 수 있는 전력은 100만KW밖에 안된다.


도호쿠전력은 주파수가 도쿄전력과 같지만 이번 재해로 인한 피해로 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유 전력이 없다. 훗가이도전력에서도 송전기술의 한계 때문에 60만KW밖에 받을 수 없다.

도쿄전력 간부는 “재가동에 들어간 화력발전소도 대부분 정기점검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발전할 수 없다. 이번 여름과 겨울은 물론 내년 여름에도 계획정전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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