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최후의 50인', 목숨 건 사투

임이재 MTN기자 2011.03.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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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후쿠시마 원전에서 수십km 떨어진 지역에 사는 주민들도 대피를 하는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원전단지 안에 남은 50명의 자원자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최후의 50인이 핵 재앙을 막기를 기대하며 일본이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임이재 앵커가 전합니다.





< 리포트 >
언제 다량의 방사선 누출을 동반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날지 모르는 후쿠시마 제1원전.

이곳에 치명적인 피폭을 각오하고 원전의 노심용해를 막기 위한 최후의 50인이 남았습니다.



현재 후쿠시마 1원전 4호기 원자로 안에는 냉각수가 사실상 거의 남지 않아 이 상태가 지속되면 핵폭발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진행될 수 있는 상황.

일본 정부는 헬리콥터를 동원해 경찰 호스로 물을 뿌리는 방법과 전력 공급을 통한 냉각수 주입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두 방법 모두 영향력이 미미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확실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람이 증기관을 직접 뚫어 원자로 내 수증기를 제거한 뒤 호스를 연결해 바닷물을 주입하는 방법.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담긴 증기에 직접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최후의 방법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최후의 50인이 원전에 남게 된 것입니다.

일본 당국은 이 50인의 신원과 작업 기간 등에 대해선 전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당국은 그저 이들이 자원해 최후 잔류자로 선발됐으며 원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작업을 한다고만 밝혔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방사선과 맞서고 있는 최후의 50인.

이들이 보여주는 헌신과 희생에 일본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응원과 감동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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