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화제의 관방장관 "조선 식민지 필연" 망언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1.03.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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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의 지진 전후 모습↑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의 지진 전후 모습


지난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지난 1월 14일 장관자리에 올랐다 불과 2달 만에 생애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47)이다.

1964년생인 에다노 관방장관은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크게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위치한 도호쿠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 이번 지진을 계기로 '도호쿠의 아들'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일본 내각에서도 보수파에 속하는 에다노 장관은 최근의 자국 내의 인기와 별개로 그동안 여러 차례 한국관련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진 발생하기 전날인 10일만 해도 '일본은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한 도이 류이치 민주당의원에 대해 "'다케시마는 일본의 영토'라는 정부, 민주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달 24일에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독도와 남쿠릴열도와 관련, "법적 근거 없이 타국에 지배되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역사적, 법적으로 타국이 지배할 근거가 없는데도 일본으로서는 독도와 남쿠릴열도가 다른 나라에 의해 실효 지배되고 있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등의 발언이었다.

지난 해 3월 말 행정쇄신상이던 시절에는 한 강연에서 "일본은 식민지를 넓혀가는 쪽이 됐고 중국이나 조선반도가 식민지로서 침략을 당하는 쪽이 된 것은 역사적 필연이었다"고 말했다 큰 질타를 받고 사과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에다노 장관의 인기는 지진 발생 후 급상승했다. 간 나오토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감으로까지 손꼽히고 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TV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상황을 설명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진 직후부터 100시간이 넘게 잠을 자지 못하고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지진 전후의 에다노 장관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화제를 모았다. 일본 네티즌들은 '제발 관방장관 잠 좀 자게 해줘라'는 트위터 청원운동을 벌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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