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장자연 편지는 가짜"(상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이태성 기자 2011.03.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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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찰, 오후 2시 종합조사 결과 발표

고 장자연 편지의 친필 감정 결과가 16일 오전 서울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발표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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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 편지의 친필 감정 결과가 16일 오전 서울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발표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친필 논란이 일어온 이른바 '장자연 편지'가 가짜로 판명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6일 장씨 편지에 대한 필적감정 결과를 발표하고 문제의 편지가 조작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장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며 편지를 공개한 제보자 J씨(31)로부터 압수한 편지들이 장씨가 아닌 제3자에 의해 작성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감정 결과를 공개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경찰로부터 필적감정을 의뢰받은 편지들을 감정한 결과 장씨의 필적과 다르고 글씨가 정자체와 흘림체로 쓰여 있어 J씨의 필적과도 대조하기가 부적합하다"며 "다만 이들 필적 간에는 일부 반복적으로 맞춤법을 틀리게 기재하는 습성들이 공통적으로 관찰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과거에 발견된 장씨 편지와 이번에 발견된 편지들이 서로 유사한 점은 있지만 필적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다"며 "이번에 발견된 편지들은 (과거에 발견된 편지와 비교할 때)필압이 굉장히 강하고 유연성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국과수에 지난 9일 J씨가 수감돼 있는 광주교도소 감방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편지 원본 24장과 14일 추가로 발견된 J씨의 아내와 아내의 친구 명의로 작성된 편지 원본 10장에 대한 필적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편지를 넘겨받은 뒤 장씨와 J씨의 친필 대조 작업과 함께 압흔(눌러쓴 흔적) 분석 작업 등을 벌여왔다.

이처럼 문제의 편지가 조작된 것으로 최종 결론나면서 경찰도 이날 오후 그동안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수사를 종결키로 했다. 당초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 편지들이 장씨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판명 날 경우 사건을 전면 재수사할 방침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편지가 위조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추가적인 수사를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압수물과 그동안 진행한 조사 내용 등을 종합해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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