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으로]외국인 인재를 활용하자

머니투데이 수잔 프리즈 코트라 인베스트 코리아 컨설턴트 2011.03.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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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으로]외국인 인재를 활용하자


외국어 학원 등 특수직종을 제외하고 한국 기업들은 외국인을 채용하는 데 소극적인 것 같습니다. 이는 잠재력 있는 인적자원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자원낭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인력을 채용해 구성원들이 다양해져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기업들에는 더욱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외국인 인재들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과 기업이 외국인을 채용하는데 있어 직면한 문제점, 그리고 외국인 채용상의 장애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얘기하고자 합니다.



외국인 인재들은 우리 기업의 성공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을까요? 외국인들의 넓은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해외 사업파트너와 고객기반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누구를 아느냐'(who you know)가 '무엇을 아느냐'(what you know)만큼이나 중요한 요즘 비즈니스 환경에선 글로벌 인맥을 보유한 기업이 경쟁사보다 우위를 가질 수 있습니다.

현지어 구사 능력과 교육 배경 및 경험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대폭 확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랍권 외국인 인재는 한국인보다 유창한 아랍어를 구사하고 현지 법규와 사업관행, 에티켓에 정통해 중동지역에서 사업기반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단지 외국어 구사 능력만을 외국인 직원의 경쟁력으로 보는 시각은 근시안적이라 하겠습니다.



외국인 직원이 가진 다양한 가치체계를 경험하는 것도 조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존경심과 직업윤리를 강조하는 문화권이 있는가 하면 창의력과 혁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권, 공정함과 지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권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다양한 가치들을 잘 결합한다면 기업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다양하고 새로운 해결방안과 적응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외국인 글로벌 인재로 교포들을 활용할 수 있고,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외국인들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1997년 한국어능력시험(TOPIK)이 처음 실시되었을 때 2200여명만 응시했지만 2009년에는 응시자 수가 18만명으로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일부 대학의 한국어 어학당에선 외국인을 위한 고급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에서는 한국말 구사가 가능한 외국인들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한국어 어학당, 영문학과 취업센터, 외국인 커뮤니티 등 외국인들이 쉽게 접하는 게시판을 이용하거나 코트라의 외국 전문인력 채용지원 서비스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들의 채용지원을 한국인과 동등하게 허용하는 채용방식이 보급되면서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자 하는 외국인 지원자의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채용지원을 온라인으로 받는데, 시스템상 외국인 등록번호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닌 파이어폭스나 구글크롬과 같은 인터넷 사용자는 호환성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조그마한 문제들을 즉시 해결함으로써 유망한 인재 채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들이 외국인 채용을 꺼리는 마지막 장애물은 바로 비자발급 문제입니다. 하지만 교포, 한국인과 결혼한 배우자 등은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고, 이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재정적 보증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보증이 필요한 경우에도 각 비자의 유형에 따라 필요한 서류와 신청절차 등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하는 일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거는 기업들은 그에 따른 비용보다 외국인 인재를 고용함으로써 돌아오는 혜택이 훨씬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날로 경쟁이 심화되어 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연성과 균형감각, 혁신적 태도와 같은 역량을 갖추어야 하며, 다양한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이러한 역량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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