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의 자문사 '읍참마속'..."랩이 이래서야"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11.03.1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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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는 지금 '랩 혁명'중 2부-"랩의 강자들"]우리투자증권 "랩은 상품 아닌 서비스"

"랩은 상품이 아니라 서비스입니다. 개념부터 바꾸는 게 급선무입니다."

우리투자의 자문사 '읍참마속'..."랩이 이래서야"


김은수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전무)에게 올해 랩 시장 전략에 대해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나왔다. '얼마 정도의 실적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듣기 바랐는데 기대 밖의 답이다. 내부적으론 랩 관련 실적을 10조원 올리겠다는 목표가 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이 제대로 된 랩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수 전무는 "랩은 최종형 자산관리 서비스"라며 "지금처럼 자문형 랩만 부각되는 것은 기형적이다"고 전제했다. 이어 "시장 상황과 고객들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랩의 본질이다"며 "이를 위한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랩는 다양한 형태로 구분된다. 최근 증권 시장에서 각광을 받는 절대수익추구 자문형 랩은 전체 랩 가운데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운용 주체 즉 포트폴리오 구성 주체에 따라 자문형과 일임형으로 나뉜다.
투자 방식을 구분하면 주식형, 비주식형으로 구분된다. 비주식형은 채권 투자나 대체투자, 헤지펀드 투자, 해외투자 등 다양한 방식이 가능하다. 포트폴리오의 성격에 따라 절대수익추구형, 배당형, 거치형 등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김은수 전무는 "강세장이거나 반대로 약세장인 경우, 조정국면인 경우 등 다양한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분이 달라져야 한다"며 "고객들도 고수익을 추구하는 성향도 있고 배당이익을 추구하는 안정적인 성향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시장과 고객 성향에 따라 그때그때 알맞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해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은 거래를 하던 투자자문사 5군데와 계약을 해지했다. 그 중 한곳은 올 들어 코스피 지수에 비해 높은 수익을 거뒀으나 거래 중단을 통보했다.
고수익을 위해 투자 철학을 바꾸고 그때 그때 포트폴리오를 급격히 바꾸는 것은 다양한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시해야 하는 랩의 성격과 맞지 않다는 확신 때문이다.


김전무는 "가치투자, 중소형주, 자산주 등에 특화된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유지하며 정체성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WOW(Wrap of wrap) 시스템을 통해 복수의 매니저가 운용하는 멀티 매니저랩을 내놓았다. 또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자문형랩,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랩, 시스템트레이딩 랩 등 국내외 지역적 구분과 시황의 장벽을 넘을 수 있는 라인업을 갖췄다.

다른 증권사들이 자문형 랩에만 집중하고 수수료 경쟁을 하는 것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김 전무는 "지난해엔 대형주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띠면서 랩 시장의 차별화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올해는 경쟁은 치열해지고 주식 시장은 조정을 받으면서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제대로 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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