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넘어선 현대건설의 CEO는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초대 경영진의 면모에 따라 현대건설의 그룹내 위상이 정립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후보 중에는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과 조위건 현대엠코 사장(현대건설 인수 태스크포스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현 사장인 김중겸 사장의 유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오는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자동차와 철강에 이어 건설을 그룹내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고 천명했다. 구체적인 육성방안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경쟁력과 해외 신인도를 활용한 현대건설의 해외 원전사업 수주 지원 △대규모 건설수요가 예상되는 해외 고속철 사업에 현대로템과 동반진출 △현대건설을 통한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을 내세웠다.
현대건설 육성방안은 정몽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만큼 이를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CEO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내 부회장 출신이 유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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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육성방안의 핵심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경쟁력과 해외 신인도를 활용한 해외 원전 및 고속철 사업인 만큼 해외건설 수주에서 탁월한 실적을 기록한 김중겸 현 사장의 유임이 유력할 수 있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김 사장은 2009년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하는 등 임기 동안 100억달러가 넘는 해외수주고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육성방안에서 현대건설 임직원들과 함께 회사의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고유의 조직문화를 유지·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해석에 따라선 "조직 흔들기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현대건설 내부에선 현대차그룹 출신 CEO가 선임돼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있을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
따라서 현대건설의 새 CEO는 이같은 뒤숭숭한 현대건설 내부 불안을 추스릴 인물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조46억원의 매출을 기록, 이를 기준으로 하면 현대차(36조7694억원)와 기아차(23조2614억원), 현대모비스(13조6957억원), 현대제철(10조1982억원)에 이어 그룹내 5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