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신화' 김정주·김택진, 세계 거부 리스트에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1.03.10 15:38
글자크기

김정주 넥슨 회장 20억달러(595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10억달러(1140위)

'벤처신화' 김정주·김택진, 세계 거부 리스트에


1세대 게임 개발자로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43) 회장이 전 세계적인 부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넥슨은 올해 대규모 일본 상장을 준비 중이어서 그의 재산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 회장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김택진(44) 엔씨소프트 대표도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과 함께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포브스가 10일 발표한 '2011 세계 억만장자'에 따르면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대표는 각각 595위, 1140위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부호의 반열에 올랐다. 포브스는 이날 보유자산 1억 달러가 넘는 세계적 부호 1211명을 발표했다. 이중 한국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모두 16명이 포함됐다.



한국인 중 공동 7위를 기록한 김 회장은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의 창업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함께 포브스로부터 20억달러의 자산가로 평가받아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의 자산은 비상장사인 넥슨의 주식가치를 산출해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현재 넥슨 그룹의 지주회사인 NXC의 지분 47.49%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넥슨의 지배구조는 NXC가 넥슨재팬을 지배하고, 넥슨재팬이 넥슨(한국법인)을 소유하는 형태다. 김 회장의 부인인 유정현 NXC 이사도 현재 NXC 지분 20.7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넥슨재팬은 올해 일본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넥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035억원에 영업이익 2857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변수가 없는 한 매출 1조원 돌파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가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 회장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김택진 대표도 이번에 처음으로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는 10억 달러의 자산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으며 전체에서 1140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함께 공동 16위가 됐다.

지난 1997년 자본금 8억원으로 엔씨소프트를 창업한 김 대표는 이후 '리니지' '아이온' 등이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김 회장과 달리 김 대표는 여전히 게임 개발 및 경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 신생구단 창단에 나서면서 '구단주'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게 됐다.


김 대표가 억만장자 대열에 새롭게 합류할 수 있게 된 것은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8년 11월 출시한 아이온의 성공으로 2년만에 주가가 최대 10배 이상 뛰어올랐다. 김 대표는 현재 엔씨소프트의 지분 24.8% 보유하고 있다. 현재 주식 평가액은 약 1조3000억원에 이른다.

포브스는 김 대표에 대해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2010년에 비해 2배 상승하면서 김 대표도 억만장자의 대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