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공뿐 아니라 자금 확보 중요"…금융맨출신 CEO 능력 발휘
- 단독주택^지주공동사업 호평…서울 '빌딩숲 난개발' 아쉬워
↑안재현 SK D&D 대표
SK D&D는 토지 매입에서부터 시공 및 분양까지 맡는 종합 부동산 개발회사다. 걷는 가운데 안 대표의 머릿속은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한다. 부동산의 특성상 직접 눈으로 봐야 '진단'이 나온다. 아이디어들은 결과물로 나오고 있다.
자재의 오차범위도 ㎜수준에 불과할 만큼 정밀하다. 연료 효율성이 높아져 친환경적이다. 스카이홈은 최근 국토해양부로부터 '친환경 주택건설 기술부문 국민포장'을 수상해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SK D&D는 또 용산구 삼각지 부근과 강동구 길동에도 도시형생활주택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도시형생활주택에 '큐브'란 브랜드를 사용해 차별화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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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지주공동사업도 선보였다. 땅을 갖고 있지만 자금력이 없는 지주들을 대신해 SK D&D가 단지형 주택을 짓고 분양을 통해 수익을 나누는 구조다. 영세한 기획부동산회사와 달리 신뢰도와 품질이 높아 경쟁력을 갖는다. 기존 건설업계에서 생각하지 못한 비즈니스 모델들이다.
반응은 꽤 괜찮았다. 안 대표는 "며칠 안돼 지주들로부터 200여통이 넘는 문의 전화를 받았다"며 "사업성이 좋은 곳이 많아 검토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셈이다.
실제 SK D&D는 평택 고덕 신도시 보사지구에 50가구 규모의 스카이홈 건축을 협의 중에 있다. 강원도 횡성 둔내 휴양림지구에도 1만9800㎡ 부지에도 건축을 논의하고 있으며 경기도 가평에도 70가구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큐브와 스카이홈 사업은 앞으로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고령화 추세에 있는 만큼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그는 자신했다. 안 대표는 건설업에 종사하지만 얘기를 나누다보면 금융인에 가까운 느낌을 받는다.
그는 1987년 대우에 입사한 후 대우증권 뉴욕법인장으로 4년간 근무했다. 글로벌 금융의 한복판에서 기업금융을 접했고 SK그룹으로 옮긴 후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 분야를 맡기도 했다.
그의 이런 이력은 SK D&D의 사업 구조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단순 시행과 시공을 넘어 금융을 연결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SK D&D는 부동산 개발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고 투자자를 모아 사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4000억원 규모의 일산 '레이킨스몰' 등은 SK D&D가 투자자 모집 등 개발 사업을 주도한 사례다. 그는 해외 금융 업력을 토대로 국내 뿐 아니라 외국계 투자은행(IB)이나 연기금들로부터 펀딩을 받는데도 성공했다.
안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다. 그는 "앞으로 개인들이 소액으로 부동산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리츠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가며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어가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천편일률적인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아쉬워했다.
"서울 도심을 빌딩으로만 덮는 건 난개발에 가깝죠. 서울은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개발해야 '스토리'가 있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역사를 머금은 종로 피맛골을 헐고 재개발한 건 무척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