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노조 "채권단, 직원에 5500억 빚 갚아라"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3.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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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 감자 및 상여금 반납 등 피해보상 요구, 협의 거부시 실력행사

현대건설 (30,950원 ▼200 -0.64%) 노동조합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등 채권단에 현대건설 직원들에 진 빚 5500억원을 갚으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대건설 노조(위원장 임동진)는 8일 채권단이 우리사주 감자, 상여금 반납, 연월차 반납, 임금동결 때문에 현대건설 직원이 입은 피해를 원상회복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매각이 마무리되고 있음에도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노조 "채권단, 직원에 5500억 빚 갚아라"


현대건설 노조가 밝힌 피해 금액은 총 5500억원에 달한다. 우선 2001년과 2004년 두차례에 걸친 우리사주 감자로 3000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또 상여금 반납금액 600억원, 연월차 반납금액 500억원, 임금동결 금액 900억원, 복지해지 금액 500억원 등 250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노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의 경영정상화와 성공적 인수합병(M&A)에 따른 이행촉구 서명'을 받아 최근 외환은행에 제출했으며 외환은행이 협의에 적극 임하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력행사 방법으로는 외환은행 방문 항의집회와 금융감독원·국회·청와대 호소는 물론 신문 광고를 통한 대국민 여론몰이 등을 검토 중이다.

임동진 위원장은 "현대건설 채권단은 이번 매각을 통해 최소 2조원이 넘는 차익을 챙겼지만 이는 현대건설 임직원들의 희생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며 "우리는 위로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채권단이 피해보상을 약속했던 빚을 갚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 채권단은 이날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최종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가격은 현대차그룹이 입찰 때 제시한 5조1000억원보다 2.74% 줄어든 4조960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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