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학동사거리에…로데오거리 부활할까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김지연 기자 2011.03.0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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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머니]CGV, 학동사거리 'CJ월드'로 랜드마크 바꾼다

편집자주 '음악·영화·드라마·뮤지컬·게임…' 엔터테인먼트는 우리 삶에 점점 깊숙이 침투하고, 한류열풍은 전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하지만 '산업'으로서의 엔터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기업과 돈, 스타의 운명적 만남. 그 궁금증을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하나둘 풀어본다.

CJ CGV가 강남 사거리 '씨네씨티'를 대체하면서 당장 압구정 로데오 거리가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CGV의 입점이 상권의 활성화로 이어진 전례가 많기 때문이다.

경기 일산 상권의 주도권이 정발산역 부근 '라페스타'에서 CGV가 있는 웨스턴돔으로 옮겨갔고. 서울 용산역 상권도 CGV, 이마트, 아이파크가 뭉치면서 새롭게 형성됐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는 의류 상점들이 내리막길을 걷고 젊은 층이 코엑스, 가로수길, 강남역 등으로 거점을 옮기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현재 패션 업종은 다수 사라지고 음식점과 주점들이 그 자리를 메웠다.

CGV, 학동사거리에…로데오거리 부활할까


CGV 압구정이 가로수길의 수요를 흡수해 압구정역 상권을 부활시켰듯이, 가칭 'CJ월드'도 로데오 거리 부활의 촉매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조사한 영화소비자조사에 따르면 극장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위치(45.6%)다. 그 다음으로 접근성(20.5%, 대중교통 도로), 설비(12.6%, 화면 사운드 좌석 간격 등)의 순이다.

CJ월드는 위치와 접근성은 좋지만 상권의 활성화가 전제돼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실제 수원 남문 상권에 위치했던 CGV 남문은 지난 2005년 개관 2년 만에 문을 닫았고, 2007년 재오픈 뒤 1년 만에 다시 운영을 중단했다. 남문 상권은 수원의 대표적인 유흥가였지만 수원역 상권이 발전하면서 규모가 위축됐다.


업계 관계자는 "극장은 상권 형성 전에 입점을 선택하고 개관 뒤 5년간의 상권을 보는 편"이라며 "아무리 인접성이 좋아도 지역 상권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적자가 심각한 상황인 지방극장들의 경우 '간판'을 바꿔 달고자 하는 수요가 적지 않다. 프리머스 계열의 연신내 공주 송천 속초 등은 씨너스로, 칠곡과 포항은 롯데시네마로, 대전둔산과 울산, 순천 등은 CGV로 간판을 바꿨다.

지난해 광주광역시는 메가박스 상무, 하미 시네마 등 4개 극장이 문을 닫았고, 전국적으로는 7개 극장이 사라졌다. 영진위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극장들의 매출은 411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600억원 규모의 대구 인천과 비슷한 수의 극장이 입점해 있어 공급이 지나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CGV 광주의 경우 메가박스 상무로 이름을 바꿔 2009년 오픈했지만, 상권이 바뀌면서 1년여만인 지난해 4월 폐관했다. 10개관에 2162석이 배치된 광주 1위의 멀티플렉스 극장이었지만 인근에 CGV 광주터미널이 개관하면서 관객들이 이동했고, 결국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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