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업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 점령하나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김성지 기자 2011.03.0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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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크웨어, 파인디지털...제품군 다양화, 마케팅 강화 나서

팅크웨어 (15,540원 0.00%), 파인디지털 (4,295원 ▼55 -1.26%) 등 선두권 내비게이션업체들이 차량용 블랙박스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제품군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교통사고 발생시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가 증가하는 등 대박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차랑용 블랙박스시장은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 계열 부품회사부터 무명의 군소업체까지 130여개가 난립한 것으로 추산된다. 내비게이션시장의 초기 형성기와 비슷하다.
 
하이패스기기업체로 이름이 알려진 아이트로닉스 등 차량용 블랙박스 전문업체가 있지만 절대강자는 아닌 상황에서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등 1, 2위 내비게이션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한 것. 특히 내비게이션시장에서 이미 '생존의 법칙'을 체득한 이들 업체는 기존 내비게이션 판매채널과 사후서비스(AS)망 등의 강점을 이용, 차량용 블랙박스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블랙박스팅크웨어의 아이나비 블랙박스


이는 차량용 블랙박스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비롯됐다. 월간 '시큐리티월드'에 따르면 차량용 블랙박스시장은 지난해 40만대에서 올해 1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치가 자동차회사에서 신차를 출고할 때 장착된 물량까지 포함한 것이라면서도 버스나 택시업체 등을 제외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데는 동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블랙박스가 사고 목격자 역할을 하면서 유용성이 높아졌고 상당수의 보험사가 블랙박스 설치 차량의 보험료를 3%가량 할인해줘 시장은 매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제품기능도 한차원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시판중인 대부분 제품은 130만화소 수준에서 전방만 찍을 수 있는 중저가가 주류지만 앞으로는 고화질(HD)급 영상을 지원하고 전후방 또는 전후좌우를 모두 촬영할 수 있는 제품이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팅크웨어의 경우 올해 차량용 블랙박스의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10% 높여 잡았다. 지난해 15만원선인 중저가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미들엔드·하이엔드까지 풀라인업을 갖춘다는 게 회사 측 방침이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충격에 의한 손상 등 하드웨어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소프트웨어도 개선해야 하므로 차량용 블랙박스 역시 AS가 중요하다"며 "내비게이션 AS망을 바탕으로 차량용 블랙박스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파인디지털의 블랙박스파인디지털의 블랙박스
파인디지털은 당초 예측한 수요보다 최근 판매가 늘면서 물량부족 현상을 겪기도 했다.
 
파인디지털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가 30%가량 늘었고 현재 추세라면 하반기에는 지난해의 2배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20만원 중반대의 프리미엄 블랙박스 '파인뷰'를 내놓아 중저가 모델과 차별화했다"며 "올해 시장점유율 15~2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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