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한 업무로 뾰루지 난 여직원이 CEO에 격려금 받는다면…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3.0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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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이지송 맞춤리더십의 현장

↑LH 이지송사장↑LH 이지송사장


 이지송 사장의 'LH 맞춤형 리더론'은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개척가적 마인드 무장 △실무에 정통하고 꿈이 있는 리더 △가슴이 따뜻한 수장 등이다.

 이 사장의 리더론은 실제 경영 곳곳에 반영되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개척가 마인드는 45조원이 넘던 연간 사업비를 30조원대로 줄이기 위해 관철해낸 사업재조정에서 엿볼 수 있다.



보상에 착수하지 않은 138개 신규 사업을 재조정하고 기존 사업도 우선순위에 따라 조정하는 일은 부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정치권이나 지자체와 갈등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120조원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다는 이 사장의 신념은 결국 '갈등'을 '동의'로 이끌어내고 있다. 신도시로는 최초로 오산 세교3지구가 지구지정 철회를 추진하는 등 10여개 사업이 재조정을 확정했고 많은 사업이 지자체나 주민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실무에 정통하고 꿈이 있는 리더십은 지난 2월 인사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창사 이래 첫 40대 여성부서장인 김선미 주택디자인처장을 발탁했고 오산사업본부장에 소수직렬인 전기직의 최명훈 본부장을 임명했다.

임금피크를 제외한 교육 등으로 공석이 발생한 1급 부서장 35개 직위, 2급 단장 및 부장 105개 직위 등 총 140개 직위에 젊고 능력있는 하위직급을 전진 배치하는 등 차세대 리더들을 대거 전진 배치했다.

 이처럼 이 사장은 단호하고 저돌적이지만 회사 내에서는 아버지처럼 가슴이 따뜻한 리더였다. 이 사장은 얼마 전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 여직원의 얼굴에 뾰루지가 많이 돋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사장이 이유를 묻자 "업무가 바빠 야근과 주말근무로 며칠째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사장은 "회사일을 열심히 하다가 생긴 피부트러블인데 당연히 사장인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봉투에 '피부관리'란 글자만 써진 격려금을 전달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 사장은 LH를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어가기 위해 출산장려 지원책 강화, 사내 보육시설 개선, 여직원 전용 휴게공간 설치 등 다양한 복지후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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