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많으면 신용등급 내려간다고요?"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1.03.0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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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신용카드와 신용등급'의 오해와 진실

편집자주 머니가족은 50대초반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에 들어선 가장 나머니 씨(52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49세), 사회초년생인 장녀 나신상 씨(27세), 대학생인 아들 나정보 씨(24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5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38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신용카드 많으면 신용등급 내려간다고요?"


"카드가 명함통으로 하나 가득인데 또 만들어요?"

지난해 외국계 기업서 명퇴하고 이것저것 사업을 벌이고 있는 나머니 씨에게 신규 신용카드가 배송돼오자 아내 오알뜰 씨가 바로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아내 말대로 나 씨가 여기저기서 부탁받아 발급받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벌써 명함통 하나 가득 쌓였다. 대부분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휴면카드들이다.



하지만 나 씨는 금융권에서 일하는 친구가 위로부터 '할당'이 떨어졌다며 부탁을 해오는데 차마 거절을 할 수 없었다. 결국 휴면카드가 한 장 더 생겼다.

아내는 "신용카드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신용등급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나중에 대출받을 때 고금리로 받게 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쉰다. 오 씨는 안쓰는 카드들은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신용카드 많으면 신용등급 내려간다고요?"
나 씨는 귀찮기도 했지만 '오래된 카드를 해지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터라 아내의 말을 듣기가 주저된다. 누구의 상식이 맞는 걸까.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나이스신용평가정보(한국신용정보+한국신용평가정보) 등 신용평가사 실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연체 여부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 신용카드 사용자와 미사용자 중 신용이 더 높은 사람은?= 일반적으로 신용카드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신용도가 더 높다. 사용자 대부분이 신용카드를 건전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체를 하는 순간부터 상황은 180도로 바뀐다. 두 신용평가사는 "신용카드 수가 많을 경우 연체 없이 오래 사용하면 신용이 높아지나, 연체중일 경우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보유 카드들이 잠재 연체카드가 되는 탓이다.


즉 카드의 보유수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연체 상황에서는 모든 거래(신규발급, 현금서비스 이용 등)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휴면카드는 정리 대상?= 금융감독원에서는 휴면카드 해지를 권장하고 있다. 휴면카드 수가 회원 신용도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휴면카드 도난이나 분실시 부정 사용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평사 역시 휴면카드 해지에 따른 신용등급의 변화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신평사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평가할 수는 있다. KCB는 "신용도는 신용거래 기간이 길수록 유리하므로 최초 발급받는 카드는 되도록 해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연체 기준은 '5·5'= 신용카드·휴대폰 등 각종대금은 자동이체를 해놓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가끔 여러 카드에서 동시에 빠져나가며 통장잔고가 비어 하루 이틀 연체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도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NICE는 5만원 이상을 5 영업일 이상 연체할 경우 '단기연체'로 정하고 있다. 아주 작은 금액이나 며칠 정도의 연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장기간 연체나 단기 연체라도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연체정보는 금액과 상관없이 연체한 기간과 건수가 신용등급에 중요한 요인으로 반영된다.

KCB는 5영업일이상 10만원 이상의 연체부터 신용평점에 영향을 주며, 이 경우에도 연체기간, 빈도, 금액별로 영향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체일이 90일이 넘으면 장기 연체자로 분류된다. 500만원 이상 장기연체할 경우에는 최장1년까지 연체기록이 보존되며, 기록이 해제되더라도 신용평점 산출에는 해제 후 5년까지 활용된다. 3개월 이상 연체자로 낙인찍히면 최소 5년동안 돈을 구하기도 어렵고, 구하더라도 남보다 더 비싼 이자를 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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