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의 역습…전투기 동원 대반격 나서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3.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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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비행금지 구역 설정 등 군사개입 가능성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전투기와 친위부대를 동원, 반정세력이 장악한 지역 회복을 위한 반격에 나서며 양측간 교전이 확산되고 있다.

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동안 반정부 세력의 공세와 국제사회의 압력에 수세에 몰렸던 카다피가 정규군을 비롯해 전투기와 탱크, 특수부대를 동원해 트리폴리 서부 도시 자위야 등에 반격을 가했다.



자위야 탈환 작전은 카다피의 다섯째 아들인 카미스가 이끄는 32여단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카다피는 이에앞서 자위야 부족장에게 전화를 걸어 반정부 세력이 이날 오전까지 떠나지 않으면 공격을 가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특히 10일 만에 다시 등장한 전투기는 반정부 세력의 거점인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를 비롯해 중부와 동부 주요 지역을 폭격했다. 또 반정세력 수중에 들어간 트리폴리 인근의 미스라타 공군기지에서도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했다.



NYT는 그러나 카다피 군의 공격이 효율적이지 못해 시위대들이 이를 물리쳤다고 전했다. 리비아 중부 정유 시설에 대한 공격도 큰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도 카다피 군의 미스라타 공격은 반정부군에 의해 격퇴됐다고 보도했다.

시위대 지도부는 카다피 군의 공격이 필사적이었고 일부 이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강했지만 대부분 공격이 실패했다고 말해다. 또 카다피 군의 투항 사례도 빈번하다고 전했다.

리비아 내전의 확산에 국제사회의 개입과 제재도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은 지중해상의 해군과 공군력을 리비아 인근으로 이동 배치했다. 주요국들도 군사개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특히 군사개입의 초보적 단계인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에 대해 "하나의 옵션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행금지구역은 카다피 군의 전투기가 반정부 세력을 공격하는 것을 어렵게 해 효과가 높은 군사적 조치로 꼽힌다. 미국 등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이 쿠웨이트를 침공 점령했을 당시 지상전 개시에 앞서 이라크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한 바 있다. 비행금지 구역이 설정되면 카다피가 반정세력 공격에 전투기나 헬기를 동원할 경우 이를 격추할 수 있다.

그러나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러시아, 중국 등이 이에 찬성할지 의문이다.

또 미국 정부는 300억 달러에 이르는 카다피와 리비아 정부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으며 유럽연합(EU)도 이날 카다피와 그의 일가 및 측근에 대한 자산동결과 리비아 정부로의 무기 수출, 여행 금지 등을 담은 제재안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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