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징크스 깬 LGD의 '감동경영'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1.02.16 06:51
글자크기

'비빔밥과 딤섬' 등 즐거운 직장 프로젝트, 직원복귀율 99%

중국에 투자한 외자기업들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최소 7일 이상 장기 연휴기간에 고향을 찾아 떠난 생산직 직원들이 직장에 복귀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한 탓이다.
중국 춘제 징크스 깬 LGD의 '감동경영'


올해도 걱정이 컸다. 지방정부와 현지기업들이 근로자를 확보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일 정도였고 상당수 업체에선 인력이 30~40%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LG디스플레이 현지 사업장의 근로자 이탈률이 1~2% 수준으로 크게 떨어져 주목을 받았다.

15일 LG디스플레이 (10,320원 ▲40 +0.39%)에 따르면 광저우공장은 춘제 이후 직원의 업무 복귀율이 99% 이상, 난징공장과 연태공장의 경우 9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법인이 시행중인 '즐거운 직장 만들기' 프로젝트가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며 "직원 이탈률이 1~2%에 불과하다는 소식을 들은 외자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공장은 일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직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직원 관점에서 분석, 직원들에게 '즐거운 직장'을 넘어 '감동'을 주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가화만사성' '역지사지' '솔선수범' '해우소' 등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우선 '가화만사성 프로젝트'은 우수직원을 대상으로 법인장이 직접 직원 부모에게 감사편지를 보내고 분기에 한번씩 우수직원의 부모를 회사에 초청, 근무환경과 기숙사 등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우수직원들을 대상으로 '비빔밥과 딤섬'이라는 이름으로 한·중 문화교류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일명 '역지사지 프로젝트'다. 반년에 한번씩 한국으로 초청, 파주공장을 방문하고 한국의 문화와 음식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아울러 관리자 이상을 대상으로 칭찬을 잘하는 방법 등이 적힌 노트를 나눠주고 칭찬쿠폰을 발행하는 솔선수범 프로젝트도 인기다. 칭찬을 받은 직원들이 칭찬쿠폰을 받고 싶어 칭찬받을 일을 직접 알아서 하는 열풍이 불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점심시간에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 일과중 스트레스를 풀도록 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 건강강좌, 1주일에 1차례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것도 직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단순히 즐거운 곳이 아닌 감동을 주는 회사를 만들어 중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겠다"면서 "옛말에 '지지자는 불여호지자요, 호지자는 불여락지자'라고 했는데 직원들이 '하고 싶다'는 기분이 들게끔 만들어 최고 직장과 최고 회사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