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매각 주관단에 대우증권 합류

더벨 배장호 기자 2011.02.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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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KDB의 제 식구 챙기기` 빈축도

더벨|이 기사는 02월11일(14:4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통운 (129,900원 ▲9,100 +7.53%) 매각 주관사로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 외에 대우증권이 막판 참여했다. 그동안 메가딜 경험이 부족했던 대우증권으로서는 이번 딜 참여로 의미있는 트렉레코드를 쌓을 수 있게 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의 공동 대주주인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 매각 주관사로 산업은행-대우증권, 노무라증권을 각각 선임하고 최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동의를 받았다.

채권단 동의 절차를 거치긴 했지만, 이번 딜의 기본 성격이 매각 주체인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의 사적(private) 딜이어서 별도의 주관사 입찰은 거치지 않았다. 형식적으로는 대우건설이 산업은행 대우증권과, 아시아나항공이 노무라증권과 각각 수의계약을 맺는 형태로 관측된다.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에 대해서는 대한통운 매각 주관사로서 이미 시장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던 곳들이다. 산업은행의 경우 대한통운 대주주인 대우건설 주인이다. 대한통운의 또다른 대주주인 금호아시아나그룹(아시아나항공)은 2년전 노무라증권에게 진 빚이 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2009년 하반기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 수임을 받아 몇달여동안 딜을 주관해왔지만, 결국 딜이 불발로 그치면서 단 한푼의 수수료도 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당시 딜 무산과 관련해 노무라증권에 책임을 돌릴만한 사유도 없었다.

대우증권의 이번 주관사 참여에 대해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의 식구 챙기기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한통운 매각이 형식상 사적 딜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산업은행이 칼자루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대주주인 동시에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채권자로서 채권단 내 절반이 넘는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

딜 관계자들에 따르면 몇일 전 아시아나항공 등 매각 주체와 주관사들간에 상견례(take off meeting) 자리를 가졌으며, 이르면 다음주(2월3주) 중 실사(Seller's Due Diligence)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한통운 딜의 매각 주관사(금융 자문) 외에 회계 자문사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선정됐으며, 법률 자문사는 아직 선정 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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