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계 "젖소수입 현실적 대책‥하반기는 늦어"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1.02.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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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 수입이 그나마 우유대란을 막기 위한 가장 현실적 방안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반기에 들여온다면 올해는 너무 힘들 거 같아요."

농림수산식품부가 10일 하반기 중 젖소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자 우유 업계에선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환영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당장 원유가 부족한 상황에서 하반기는 타이밍이 너무 늦지 않느냐는 비판도 거세다.



우유업계에선 지난해 11월 구제역 파동 이후 젖소의 12%선인 3만4000여 마리 이상 대거 살처분 되면서 우유 공급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유 공급량이 10% 평소보다 10% 이상 줄어들고 초등학교 개학으로 급식용 물량이 달리면서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이미 일부 품목은 배달·판매가 중단됐으며 제과 업계 전반으로도 파장이 미칠 우려도 크다. 지금 상황이 이어질 경우 앞으로 2~3년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때문에 최근 한국종축개량협회를 중심으로 호주산 젖소(씨암소) 6000여 마리를 들여오는 방안이 제출됐는데 그동안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여 오던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 발표를 하며 긍정적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관련기사 9일자 참조 - '우유 대란'…호주 젖소 도입 첫 추진)



일단 정부가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인데 대해 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A우유업체 관계자는 "최소 향후 몇 년간은 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나마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로부터 가격 동결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 부족 사태가 올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에 수입을 하기로 한 것과 관련 정부의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찮다. 낙농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가 한국에 오더라도 통상 검역에 5~6개월, 젖을 짤 수 있는데 5개월 이상 걸려 1년은 넘게 걸린다"며 "하루하루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에게는 너무 긴 시간"이라고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호주에서 6000여 마리를 수입하는 방안을 제출했지만 살처분 두수가 늘어나면 추가 증량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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