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격 태스크포스(TF)팀'에 참여중인 관계자는 10일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카드 수수료 문제 역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유소와 카드사들의 지급결제 시스템을 보면, 국가 세금에까지 카드 수수료가 부과되는 형태"라며 "그간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참에 바로잡아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휘발유 전국 평균가격은 리터(ℓ)당 1850원 정도다. 이를 카드로 결제하면 주유소는 리터당 27.8원 가량을 카드사 수수료로 지불한다. 본래대로라면 14원 가량만 수수료를 내면 되나 교통세 529원, 주행세 137.54원 등 유류세까지 수수료가 붙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체 카드 결제액 253조8000억원 중 주유소에서 결재된 액수는 26조9000억원으로 비중이 10.6%에 이른다. 카드사 수수료는 4000억원을 조금 웃도는데, 이 중 절반이 세금에 부과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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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주유소의 카드수수료율이 1.5%의 2배인 3.0%라고 주장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부처별로 시각차이는 있으나 정부에서도 카드사가 과도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적잖다.
서병수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008년12월 대표 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해 이 문제를 지적했었다. 개정안은 아직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계류중이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서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이 계류중인 것은 주류, 보석 등 다른 고세율 품목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같은 논리라면 관세나 부가가치세가 부과되는 모든 가맹점의 세액공제 여부가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