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中 금리인상 호재둔갑..다우 +71P, 1만2200돌파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김경원기자 2011.02.0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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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경제 긴축 당연"인식 확산...S&P500 1320 상향돌파

중국이 올들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뉴욕증시에 호재가 됐다. 다우는 1만2200을, S&P500지수는 1320을 상향돌파했다. 유가도 소폭 하락에 그쳤고 금값은 올랐다.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7일째 상승을 이었다. 마감가는 전날대비 71.52포인트(0.59%) 뛴 1만2233.15다. 나스닥지수는 13.06포인트(0.47%) 상승한 2797.05로, S&P500지수는 5.52포인트(0.42%) 상승한 1324.57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 사상최고치 경신..월가 목표가 "올려올려"

이날 뉴욕증시는 중국 금리인상을 무시하며 개장 직후부터 상승을 이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가 호전된 1월 매출을 발표하면서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5%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날 맥도날드는 2.8% 상승마감했다.

기술주에선 애플이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고무적인 영향을 줬다. 이날 애플은 애널리스트의 목표가 상향조정 속에 전날대비 1% 가량 오른 355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시가총액도 3273억달러로 작년말에 비해 10%가량 늘었다. 오는 2월10일 부터 공급되는 CDMA 아이폰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

이날 캐나코드 제뉴이티 마이클 워클리 애널리스트는 고객에게 보낸 코멘트 자료에서 애플 목표주가를 기존 432달러에서 460달러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지금 주가보다 30% 높은 수치로 이대로만 된다면 애플 시가총액은 4254억달러로 껑충 높아져 8일 종가기준 글로벌 시총 1위 엑손모빌의 4184억달러를 능가하게 된다.


월가에서 제시된 애플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곳은 티콘테로가 증권에서 제시한 550달러다. 지금 주가보다 50%나 높은 수치로 이 목표가에 도달한다면 애플 시가총액은 무려 5073억달러나 되는 공룡이 된다. 8일 현재 시총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시스코를 합친 것보다도 큰 것이다.

앞서 유럽 주요 증시도 상승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0.30(0.67%) 오른 6091.3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7.47(0.43%) 상승한 4108.27로, 독일 DAX30지수는 39.62(0.54%) 뛴 7323.2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중국 기준금리인상, 더 이상 악재안된 이유는

중국 인민은행은 춘절 연휴 마지막 날인 8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성탄절에 이어 2개월만의 인상으로 지난 10월 이후 세 번째 인상조치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예금과 대출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1년만기 대출금리는 5.81%에서 6.06%로, 예금금리는 2.75%에서 3%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중국의 금리인상은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성장률이 10.8%를 기록한데다 3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를 넘어서 경기과열 우려가 심화됐다.

이날 글로벌 증시 반응은 과거의 중국 금리인상 때 요동치던 것과 대조된다.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꼽힌다.

첫째,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중국에 대한 세계경제 성장의 의존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미국경제는 3%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미국 소매업매출, 항공기 이용객수, TV광고, 미술품 동향에 이르기까지 미국경제 회복세가 가속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월 미국 신용카드 사용액은 감소하리란 예상을 깨고 23억달러 순증됐다. 이는 2008년 8월이후 첫 증가세다.

이날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94.1로 집계돼 전달 92.6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94를 상회하는 수치로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경기회복세가 아랫목에서 윗목으로 전파되고 있다는 신호다.

둘째, 중국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다. 중국이 긴축을 통해 노리는 것은 성장률을 누그러뜨리는 것일 뿐 여전히 8%~10% 고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중국처럼 인플레이션이 늘 문제가 되는 경제에서 이제 과열을 막기위한 어느정도의 조치는 불가피하고 또 필요하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

이날 PNC 웰스매니지머트 빌 스톤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의 관심이 경기회복의 지속성에서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고 중국이 인플레를 수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신흥시장 보편적 현상..긴축은 당연"

아울러 브라질이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면서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 점도 이같은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날 브라질 통계국은 1월 광역소비자물가지수(IPCA)는 0.83% 상승해 연율 5.9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월 ICPA 상승률은 2005년 4월 0.87% 이후 근 6년만의 최고치다. 이에 다라 전문가들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다음달까지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브라질 기준금리는 11.25%까지 올랐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 연말 기준금리가 13%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관심, 성장서 인플레이션으로..금값은 올라.

이날 3월인도분 WTI 원유는 3일째 내렸다. 마감가는 전날대비 배럴당 54센트, 0.62% 떨어진 86.94달러다.

그러나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금값은 올랐다. 4월물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15.9달러, 1.2% 오른 1364.1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3월인도분 은 선물값은 온스당 30달러를 상향돌파, 올 1월3일 이후최고치를 기록했다. 정규시장 마감가는 전달대비 온스당 93센트, 3.2% 뛴 30.27달러다.

이날 RBC 웰스매니지먼즈 조지 게로 부사장은 "중국 인플레이션이 재확인되면서 금값이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춘절 연휴가 끝나면서 중국이 시장에 복귀 금 매입을 늘릴 것이란 기대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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