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속보 일지'로 보는 양양 산불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2011.02.0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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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강원도 양양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15시간 만에 진화되기까지의 과정이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양양 산불 트위터 속보'가 전국 곳곳에서 산불 진화를 기원하는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이번 양양군 강현면 금풍리와 현남면 하월천리 화재 소식은 지난 31일 저녁 8시부터 "저녁 6시 20분 쯤 양양 인근 야산에서 불이나 수만㎡ 상당의 피해를 내며 동해쪽으로 번지고 있다"며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아 하월천리와 입암리 30가구 120여 명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는 내용이 트위터를 타고 전해졌다.



이날 저녁 9시 36분엔 양양군 인근 주민이 "산불이 많이 번지고 있다"며 "집 근처라 현장이 보이는데, 바람이 세다 보니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됐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산불은 6시 쯤 시작됐으며 지금 군청 직원들 모두 화재 진화에 동원된 상태"라며 "소방차 25대 정도가 출동하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또 화재 주변 하늘에 재가 날리고 있는 상황도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소방관과 군청직원 등이 바쁘게 움직이는 상황까지 전달됐다.



이 소식을 접한 트위터 사용자들은 "바람까지 분다니 정말 무시무시한 상황일 텐데 부디 큰 피해 없이 상황이 종료되길 바란다"고 글을 남겼다.

화재 다음 날인 1일 오전엔 한 트위터 사용자가 "강원도 양양 산불이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헬기 여러 대를 투입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분들께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 드린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이후 오전 10시 쯤 산불이 모두 꺼지자 트위터엔 "정말 다행"이라며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다"는 글이 잇따랐다.


산림청에 따르면 강현면 산불은 이날 오전 8시55분에, 현남면 산불은 오전 10시에 주불이 모두 진화됐다. 현재 잔불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진화엔 헬기 15대와 인력 2300명이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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