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해적, 국내 송환 첫날조사 마치고 유치장행

머니투데이 부산= 윤일선 기자 2011.01.3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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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혐의로 국내로 압송된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30일 해적 5명에 대해 8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부산해양경찰서 유치장으로 이송했다.

해적들은 고개를 떨군 채 남해해양경찰청 현관을 나섰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소말리아와의 시차가 6시간이나 나는 만큼 시차와 기온, 음식 적응에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조사를 마친 해경 수사팀은 5명의 해적을 해경 특공대 등의 삼엄한 경비 속에 인근 영도의 부산해양경찰서 유치장으로 호송했으며 도착한 해적은 3곳의 유치장에 분산 수감된다.

해적의 신병을 확보한 해경은 한국 도착 6시간여 만에 해적 5명을 구속하고 10시부터 7시간 동안 한국어-영어, 영어-소말리아어 통역 형식의 순차통역을 이용해 해적들을 조사했다.



이날 해경 수사팀은 해적들의 인적사항과 직책, 선박납치 과정, 인질몸값 요구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해적 중 한 명이 석해균(58)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사실을 포착하고 해당 해적을 집중 추궁했으나 이 해적은 석 선장에 대한 총격은 자신과는 무관하며 구출작전 과정에서 사살된 해적 중 한 명이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해경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우리 선원 7명으로부터 받은 자필 진술서에 생포 해적 가운데 1명이 석 선장을 쐈다는 내용이 들어있고 생포 해적들도 석 선장을 쏜 특정 해적을 지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수사본부는 앞으로 삼호주얼리호에 수사팀을 파견해 실황조사를 펼치는 한편 선원들이 귀국하면 해적들과의 대질조사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4명의 해적들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대부분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사살된 동료 8명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자신들은 단순 가담자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주동자와 배후조정 세력을 밝혀내는 것이 간단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해경은 해적들의 시차 등을 고려해 첫날 수사를 빨리 마쳤으며 31일 아침 일찍 해적들을 수사본부로 데려와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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