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포장된 문화콘텐츠는 자동차 수 천대를 파는 것 이상의 가치를 낳는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9월 해외로 눈을 돌린 소녀시대는 자신들의 콘텐츠로 몇 개월 만에 존재하지 않던 부를 일궜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소녀시대를 상품화시켜 가치 평가를 하고 싶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밝혔다.
소녀시대의 일본 진출 성공은 한 가수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상장주식인 에스엠 (91,000원 ▲200 +0.22%)전체 기업 가치를 높였다. 2010년 SM 매출에서 해외매출액 비중이 전년도 대비 41.3% 증가한 점은 이 같은 사실을 방증한다. 이 때문에 엔터기업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에스엠 주가는 최근 2만원을 돌파했다.
유 연구원은 "소녀시대의 일본 진출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건 분명하다"며 "만약 동방신기, 샤이니가 같은 시장에서 경쟁했다면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자기잠식)이 될 수 있지만 소녀시대는 자기만의 영토를 확장하면서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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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 내 소녀시대의 몸값도 크게 치솟고 있다. 국내 유명 광고기획사 한 관계자는 "소녀시대는 15~19세 타깃을 대상으로 하는 식품, 프랜차이즈, 패션 등 저관여 제품업계에서 이미 톱클래스"라며 "4대 매체(TV, 신문, 잡지, 라디오)에 1년 광고하는데 최소 7,8억은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미 광고시장을 선점한 소녀시대에게 일본진출 성공은 눈에 띄는 호재는 아닐 수 있지만 분명 긍정적인 소식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과 동남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화장품, 식품, 패션 등 글로벌 기업들에게 소녀시대의 성공적 해외진출은 솔깃한 소식이 될 것"이라며 "소녀시대의 몸값을 올리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