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휴식욕구+일말의 실적불안감..다우 -3p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김경원기자 2011.01.2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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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전날 무리(?)한데 따른 조정 분위기가 대두된데다 일부 대형종목의 실적 실망감에 큰 폭으로 출렁이다 막판 낙폭을 만회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3.33포인트(0.03%) 내린 1만1977.19로 마감했다. 장중엔 89포인트 가량 하락, 1만1900선을 내주기도 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조정무드속에 장중 하락세를 지속하다 막판 스퍼트를 하며 간신히 플러스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대비 1.7포인트(0.06%) 오른 2719.25로, S&P500지수는 0.34포인트(0.03%) 상승한 1291.18로 기록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3M,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각각 2.16%, 2.12%, 2.02% 떨어지며 다우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고객주문정보를 남용한 혐의로 미국 증권당국으로부터 제소당한 사안에 대해 이날 1000만달러 벌금을 내고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실적발표 '봇물'...서프라이즈는 없었다=전날 장 마감 후와 이날 개장전에 다우종목 대형 기업들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서프라이즈'는 없었다. 오히려 일부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하회하면서 투심이 위축됐다.

접착코팅 제품이 주력제품인 3M은 광필름 매출 위축과 생산비 상승 요인이 부각되며 주가가 2% 이상 주저앉았다.


4분기 순이익이 9억2800만달러(주당1.28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약 1%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1.27달러는 소폭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7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다.

3M은 순익 위축 사유로 4분기 평판TV 재고가 늘면서 플랫 스크린 밝기를 조절하는데 쓰이는 광필름 생산을 줄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분기 재료비가 전년동기대비 3% 가량 늘어나면서 매출총이익률이 1년전의 21.9%에서 19.4%로 떨어졌다고 공시했다. 매출 둔화조짐이 일면서 마진이 떨어진 것이 소비가전 경기와 관련 좋지않은 징후로 읽혔다.

타이레놀을 만드는 미국 헬스케어 대표종목 존슨&존슨도 예상을 하회하는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1.78% 하락마감했다. 존슨&존슨은 주당 70센트, 19억달러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억달러, 주당 79센트보다 14% 감소한 수치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1.03달러로 톰슨 로이터 집계 전문가 추정치에 부합했다.

4분기 매출도 156억달러로 5.5% 줄었다. 전문가 예상치 160억달러도 하회했다. 미국 매출은 8.1%, 미국외 매출은 3.1% 감소했다.

전반적인 헬스케어 제품에 대한 수요감소, 엉덩이 임플란트 리콜 부담, 법률비용 등이 부담이 됐다. 존슨&존슨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하기로는 1944년 기업공개 후 처음이다.

이날 버라이즌은 실적은 예상을 하회했으나 가입자가 는 점이 부각되며 1.6% 올랐다. 보험회사 트레블러스는 실적이 예상을 웃돌며 1.1% 올랐다.

전날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2.16% 내렸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1.93% 하락마감했다. 듀퐁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 해 수익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0.31% 올랐다.

◇주택지표 '울고' 소비지표 '웃고'=경제지표는 엇갈렸다. 개장 전 발표된 주택지표는 악화됐으나 장중 발표된 소비지표는 큰 폭 개선됐다.

11월 S&P/케이스실러 20개 도시 주택 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했다.
이는 2009년 12월 이후 1년만의 최대 하락폭이며 불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기록이다.

미국 리치몬드 연방은행이 집계하는 리치몬드 제조업지수는 1월 18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2를 하회하는 수치다.

반면 소비자기대지수는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는 1월 소비자기대지수 가 60.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54을 상회하는 기록이며 전달치 53.3(수정치)를 웃도는 것이다.

브라이언 존스 소시에테 제네럴 이코노믹스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노동 시장이 개선되고 있어 당분간 소비자들의 기대도 보다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英 4Q 성장률 예상 외 위축, 파운드화 급락

영국은 이날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 장률을 발표했다. 국가통계국은 4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5% 증가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것이다.

전년 대비 성장률도 1.7%로 예상치 2.6%를 밑돌았다. 영국은 폭설 등 기상악화로 인해 서비스 및 소매업 매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영향으로 이날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1%가량 추락했다. 오후 4시32분 현재 파운드/달러환율은 0.0151달러, 0.3% 내린 1.5833달러에 머물고 있다.

◇유가 2달래 최저 ·금 3개월래 최저

유가는 87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텍사스중질유(WTI) 원유값은 전날대비 배럴당 1.55달러, 1.76% 떨어진 86.3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말 이후 가장 낮은 값이다.

세계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전날 시사한데다 이날 영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가 2009년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분기대비 감소한 것이 충격을 줬다.

2월물 금선물값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12.2달러, 0.9% 내린 1332.3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27일 이후 최저치다. 올들어 금선물은 6.3% 미끄러졌다.

특별한 재료가 강하게 있었다기 보다 분위기 영향으로 평가됐다. 유로존 불안요인이 가라앉고 경기회복 요인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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