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 러 수산업체 인수...명태값 좀 싸지나?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1.01.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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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수산물 1만톤 유입 기대… '金명태' 제동?

'사조효과로 명태 좀 싸게 먹을 수 있을까.'

사조그룹이 사조대림 (44,800원 ▲800 +1.82%)과 다른 관계사 한 곳을 통해 러시아 수산업체 2곳을 사실상 인수하게 되면서 이른바 '명태물가'가 싸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러시아산 명태의 공급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명태 값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다.

사조그룹이 독점판매계약을 통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할 러시아 수산업체의 어업쿼터는 총 1만1000톤. 이 중 5500톤이 명태, 2200톤이 대구 쿼터다. 나머지는 연어, 광어, 가자미 등이다.



우리나라 국적으로 러시아에서 잡을 수 있는 명태쿼터는 연간 3만9000톤. 외국업체와 합작으로 잡는 명태가 17만~20만톤이다. 여기에 가공상태로 들여오는 수입명태까지 합치면 우리 국민들이 소비하는 명태는 연간 약 25~30만톤 수준이다.

10년 전 명태 소비량은 40만톤에 달했지만 동해의 수온이 올라가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명태가 잡히지 않으면서 어획량이 급감했고, 가격이 올라가자 수요도 줄었다.
노량진수산시장 관계자는 "2000년 이전에는 국내에서도 명태가 많이 잡혔지만, 지금은 거의 수입산"이라며 "해수온도가 바뀌면서 어종들이 이동했다"고 말했다.



사조그룹이 러시아에서 5500톤의 명태를 추가로 국내로 들여오면 그만큼 러시아산 명태가 국내시장에 많이 풀리게 된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러시아 신규 투자업체 2곳에서 잡아, 가공한 수산물은 연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약 1만톤) 국내로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명태 소비량 중 사조그룹을 통해 새로 유입될 러시아산 명태의 양은 2% 안팎이지만 농수산물은 수급이 1~2%만 늘고 줄어도 가격에 민감할 수 있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공장에서 가공해 들여오기 때문에 수입관세 30%를 내야 한다"며 "특별히 저가로 들여오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결과적으로 유통물량이 늘어나 가격에 영향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수산물은 농산물과 함께 지난해부터 가격이 고공 행진해 장바구니 물가를 올린 주력 품목으로 지목받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kg당 3600원을 넘어섰던 명태(이하 21일 서울, 중품 1kg 기준)는 2500원으로 하락 추세이긴 하나, 평년 시세가 17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고등어 도매가격은 2600원대에서 1년 사이 배로 올라 4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냉동고등어 값도 2600원대에서 4000원으로 치솟았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월명기가 끝나고 조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올해 가격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사이즈가 작은 고등어가 잡혀서 밥상용 고등어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갈치 역시 1년 전 1만3000원에서 현재 2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1만1300원대의 평년 시세보다 77% 올랐다. 냉동갈치도 8000원대의 평년 가격보다 50% 올라, 1만2000원이다.

대구도 서해안 대구 물량이 적어 올해 전년보다 가격이 10~20% 가량 인상됐다. 신세계 이마트 측은 금주부터 냉동 대구를 운영하면 비축량이 충분해 가격변동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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