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2년간 40조 늘었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1.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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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시가총액이 신규물량 부족과 전세 수요 증가로 최근 2년간 4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서울지역 25구 998개 단지, 111만5654가구를 대상으로 전세 시가총액을 살펴본 결과 최근 2년 새(2009년1월~2011년1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0조831억5197만원(1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실거주 수요의 증감수치를 나타내 주는 전세 시가총액의 큰 증가는 글로벌 금융 위기후 매수심리 및 투자심리의 위축에 따른 전세 쏠림 현상이 뚜렷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송파, 서초, 강동구 등 강남권의 전세 시가총액 증가가 뚜렷했다. 송파구는 28조1218억원으로 지난 2009년 1월 20조9882억원에서 7조1336억원(34%) 늘어 가장 큰 폭의 시가총액 상승률을 보였다.

송파구는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등의 신규 재건축 단지의 인기와 제2롯데월드 건축승인, 9호선과 법조타운 등의 호재와 도심 내 상업시설, 복합 쇼핑, 문화 시설이 풍부해 강남권 전세 수요가 지속적으로 몰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동구는 1월 11조4762억원으로 2009년 1월 7조5786억원에서 3조8976억원(23.8%) 증가했다.

강동구는 롯데캐슬, 프라이어팰리스, 현대아이파크 등 신규 단지의 인기와 고덕시영, 고덕주공2단지 등의 재건축 호재 및 6학군의 교육시설 등에 따른 꾸준한 전세 수요 유입으로 상승폭이 컸다.

서초구는 21조9826억원으로 같은 기간 23.5% 증가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의 중심권에서 다소 벗어난 금천구와 은평구 전세가격은 같은 기간 각각 5.6%와 7.4%의 상승률을 나타내 가장 낮은 오름 폭을 보였다.

박지원 부동산1번지 연구원은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3년 넘게 지속된 부동산 경기 악화로 민간 건설사가 분양을 늦춰 매매 수요의 전세 이동이 전셋값 상승을 부추겼다"며 "정부의 공급량을 늘리는 대책도 단기적으로 전세난을 해소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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