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생 오빠 시대?…70년대생 딸도 있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11.01.22 10:07
글자크기

신세계 기업분할로 후계구도 재편 가능성…'딸' 정유경 부사장 입지 커져

ⓒ왼쪽부터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모두 범삼성가의 재계 3세 딸로 70년대생이다.  ⓒ왼쪽부터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모두 범삼성가의 재계 3세 딸로 70년대생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재벌가 68년생들이 재계의 '핵'으로 떠올랐다. '포스트 이건희'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둘은 외사촌으로 범 삼성가라는 인연 외에 1968년생으로 나이가 같다.

재벌 3세 가운데 1968년생 이재용 사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단연 두각을 나타낸다면1970년대생 '딸들'의 기세도 만만찮다. 예전엔 '후계자'를 뜻하는 재벌2세, 재벌3세라는 말에는 '여자'는 아예 '열외'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삼성그룹 인사에서 오빠 이재용 사장 못지않은 '뉴 파워'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급부상하는 등 재계 오너가에도 '여풍'이 거세다. 이부진 사장의 여동생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도 남편 김재열 부사장과 나란히 승진하며 경영 보폭을 넓혔다.

게다가 범 삼성가인 신세계그룹에서도 '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일 알려진 신세계의 기업분할 계획으로 후계구도의 재편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외에 딸인 정유경 부사장이 입지가 더욱 커졌다.



신세계 (176,800원 ▲100 +0.06%)가 대형마트와 백화점 사업을 분리키로 하면서 마트는 정용진 부회장이, 백화점은 정유경 부사장이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정유경 부사장의 몫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정유경 부사장은 호텔 리노베이션, 디자인 분야 일과 함께 해외 명품 수입 사업을 맡아왔다. 패션·디자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영인답게 브라운 컬러의 샤넬 재킷에 까르띠에 시계로 포인트를 준 스타일에 당당함이 넘치는 모습이다. ↑정유경 부사장은 호텔 리노베이션, 디자인 분야 일과 함께 해외 명품 수입 사업을 맡아왔다. 패션·디자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영인답게 브라운 컬러의 샤넬 재킷에 까르띠에 시계로 포인트를 준 스타일에 당당함이 넘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정유경 부사장은 오빠 정용진 부회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려있는 존재였다.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 출신인 정 부사장은 1996년 신세계 계열사인 조선호텔에 입사해 전공을 살려 호텔 리노베이션, 디자인 분야 일을 해왔다.

아르마니 등을 수입 판매하는 신세계 그룹 내 패션기업인 신세계 인터내셔널도 정 부사장이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아 해외 명품 수입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패션 멀티숍인 ‘분더숍’도 그의 작품. 2009년 12월엔 신세계 부사장이 되면서 경영보폭을 넓혔다.


정 부사장은 신세계그룹이 2005년 조선호텔의 베이커리 사업부문을 분할해 만든 조선호텔 베이커리의 2대 주주다. 조선호텔이 45%를, 정유경 부사장이 40% 지분을 갖고 있다.

↑정 부사장의 동갑내기 남편인 문성욱 신세계 I&C 부사장은 펜실베니아대 와튼 MBA 출신으로 2004년부터 신세계로 합류했다.   ↑정 부사장의 동갑내기 남편인 문성욱 신세계 I&C 부사장은 펜실베니아대 와튼 MBA 출신으로 2004년부터 신세계로 합류했다.
정 부사장과 함께 동갑내기 남편인 문성욱 신세계 I&C 부사장도 주목된다. 문 부사장은 시카고대 경제학과, 펜실베니아대 와튼 MBA를 졸업하고 SK텔레콤 기획조정실과 소프트뱅크 벤처스코리아를 거쳐 2004년부터 신세계 경영지원실에서 부장으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2005년 12월 신세계 I&C 전략사업본부 본부장 상무로 승진했고 3년 만에 부사장직에 올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