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금 확충 보류…포르투갈 국채 금리 7%↑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1.01.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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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반대 부딪혀 기금 증액 무산…포르투갈 국채 금리 '마지노선' 7% 넘어서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논의됐던 유럽 구제금융 확충이 독일의 반대로 연기되며 포르투갈 국채 금리가 '마지노선'인 7%를 넘어섰다.

포르투갈 국채 10년 물 금리는 18일(현지시간) 7%를 상회했다. 앞서 포르투갈 정부는 7%의 국채금리를 '유지 불가능한' 수준이라 밝힌 바 있다.



17~18일 열린 EU 재무장관 회의 후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부장관이 기금 규모 확충을 서두를 필요 없다는 발언을 내놓자 시장의 실망감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쇼이블레 장관은 "시장 상황 상 구제기금 규모를 급하게 논의할 필요가 없다"며 "합의되지 않은 논의로 시장을 교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세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이 AAA 등급의 6개국에만 개혁 부담을 지우고 부채 국에는 충분한 개혁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랄프 프라우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주변국 국채) 시장은 이번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관련해 의미 있는 변화가 있지 않을까를 기대했으나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EC)는 구제금융 재원조달을 위해 설립한 EFSF의 대출 여력을 증액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왔으나 가장 많은 출연금을 지원하는 독일이 이를 반대하며 기금 증액이 지연돼 왔다.


지난주 쇼이블레 장관이 대출 능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기금 확대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잠시 감돌았다. 그러나 쇼이블레 장관의 이 같은 의견은 그의 소속 정당인 자유민주당(FDP)과 독일 의회 반발에 부딪혔다.

EFSF는 지난해 5월 그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V)으로 회원국 출연금, 보증을 토대로 최대 4400억 유로의 채권을 발행한 후 이를 재원으로 재정위기에 회원국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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