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구 부회장 취임 이후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제품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옵티머스 2X는 단순히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구본준 호의 사활이 걸린 승부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간 내에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할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의 존재감은 더욱 약화될 수 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옵티머스 2X'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4분기 LG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340만대로 직전분기 94만대 대비 261% 증가한 데 이어 올해엔 지난해 전체 판매량(540만대)보다 300% 늘어난 2200만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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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올 2분기에 의미있는 마진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LG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2분기에 6%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향후 2년간 스마트폰이 LG전자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시장이 전개되는 상황도 LG에 불리하지 않다. 아직 아이폰4와 갤럭시S의 새로운 후속모델은 출시되지 않았다. 또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의 병가는 '따라잡기'를 해야 하는 LG에게 반사이익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옵티머스 마하'가 버그 문제로 제품출하 중단이라는 사태를 초래한 것처럼 '옵티머스 2X'의 시장 안착도 쉽사리 장담할 수는 없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옵티머스원의 성공적인 판매는 인지도를 높였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옵티머스2X가 해외 출시되는 3월은 노키아, 애플 등의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경쟁 강도가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무기(스마트폰의 제품과 품질)까지 손에 든 구 부회장에게 아쉬운 점은 추격할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라며 “취임 6개월이 되는 2분기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서 LG는 내내 약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옵티머스 2X 출시에 이어 아울러 과거 '초콜릿폰'의 명성을 재현할 옵티머스 블랙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속도감 있게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