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강원도 횡성의 구제역 방역 현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치하에 고무된 표정이었다. 이 대통령도 방역 초소와 군청을 돌며 군·경·자원봉사자 등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에게는 "추운데 옷을 얼마나 입었냐"며 격려하고, 공무원들에게 따뜻한 캔 커피와 손난로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10년만의 한파 속에서도 횡성을 찾은 것은 한국 대표 브랜드인 '횡성한우'가 구제역 사태 속에서도 성공적인 방역 작업을 통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이 대통령은 고석용 횡성군수와 화상 통화를 통해 철저한 방역작업을 주문하는 등 '횡성한우'에 각별한 신경을 쏟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장 방문에서도 "횡성군은 한우 대표적인 지역이라고 생각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설 연휴를 이번 구제역 사태의 마지노선으로 잡고 총력전을 펼칠 것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투철한 사명감이 아니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방역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설 연휴 전에 방역에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와 같은 이 대통령의 주문은 계속해서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축산업계의 붕괴는 물론 걷잡을 수 없는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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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국적인 구제역 확산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안심은 이르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이달 중순 이후 구제역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경북 일부 지역 중심의 의심신고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165건의 의심신고 중 127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살처분·매몰 규모는 4053농가의 188만2496마리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