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량 48개월만에 '최다'…거래가도 '껑충'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1.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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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거래건수 6만3192건, 전월比 18%↑
- 서울 강남권 주요단지 수천만에서 최고 1억 뛰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6만가구를 돌파, 지난 2006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일부 단지는 거래가격도 큰 폭으로 뛰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1.13전·월세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경우 전세난이 심한 곳은 추가 가격 상승을 우려한 수요자들이 매매수요로 전환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금리 추가 인상과 함께 오는 3월 말로 종료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연장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아파트 거래량 48개월만에 '최다'…거래가도 '껑충'


16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10년 12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는 6만3192건으로 전달(5만3558건)보다 18.0% 늘었다. 이는 2006년 12월 이후 48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건수다.

특히 아파트시장이 2006년 11월 이후 본격 하락기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이같은 거래증가가 새로운 변곡점이 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1799건(전월대비 16.1% 증가), 서울 강북14구 2652건(42.2% 증가), 5개 신도시 2166건(30.0% 증가), 6대 광역시 2만384건(22.5% 증가) 등 전국이 골고루 증가했다. 제주는 11월 212건에서 12월 1345건으로 534.4%나 급증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서울 강남3구는 최근 4년 평균보다 99.8%나 증가했다.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12월 초까지 저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고 급매물이 소진된 뒤에도 소폭 오른 호가의 물건까지 꾸준히 거래가 이어진 결과다.

12월 거래가도 반포 에이아이디차관, 잠실 주공5단지, 가락 시영1단지, 대치 은마 등 주요 아파트의 경우 11월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반포 에이아이디차관아파트 73㎡ 1층은 11월 11억3000만원에서 12월 12억2000만원으로 9000만원 상승했다.


같은 주택형 5층은 같은 기간 11억7000만원에서 12억7800만원으로 1억원 이상이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77㎡ 12월 최고가는 11억8000만원으로, 전달보다 6000만원 상승했다. 송파구 가락 시영1단지 52㎡는 같은 기간 3000만원 상승한 6억5000만원을,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2층)는 4900만원 뛴 9억29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월 들어 급매물이 소진된 뒤 다소 거래 관망세를 띠는데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서 이같은 거래량 증가나 가격 회복세가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전세가 상승과 물건 부족이 도심과 강남권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1.13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경우 전세난이 심화되고 전세비중이 높아진 곳은 소형주택에 한해 매매 전환 시도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DTI 폐지 연장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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