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자진사퇴해야 국정수행 악영향 예방"

머니투데이 박성민 기자 2011.01.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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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청와대도 당의 결정에 당혹스러웠을 것"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10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당이 '부적격' 판단을 내린 것과 관련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더 큰 악영향을 주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확신해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원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 인준 투표일에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국정수행에 더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며 "당이 선제적으로 나서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정진석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해 이 같은 결정을 알렸다"며 "갑작스러운 결정에 정 수석 역시 당혹스러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측은 지난 주말 회동을 갖고 국민적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것을 우려하며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원 사무총장은 "정 수석과 만날 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 상황은 아니었다"며 "안상수 대표가 주말동안 여론을 수렴하고, 최고위원들의 부정적 입장을 확인하면서 오늘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정 후보자는)공정사회와 민주헌법질서유지 등 정부가 앞장서 지켜야 할 가치에 모순되는 점이 있었다"며 "이를 사전에 거르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청와대도 당혹스러워하며 자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장 자리의 최적격 후보는 다른 사람이었지만 그들이 고사했기 때문에 후보군 중에서 자격이 있는 사람을 골라 내부 모의청문회까지 거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의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레임덕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레임덕을 의식해서 해야 할 것을 안 하거나 안 해야 할 것을 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최고위원 전원이 이 상태로 임명절차를 밟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할 정도면 소속 의원들의 여론은 어떻겠느냐"며 "전수조사는 안했지만 (인준 실패는) 충분히 예견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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