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정크 푸드’만 먹고도 살을 뺀다고?

머니투데이 윤장봉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2011.01.06 10:27
글자크기
[칼럼]‘정크 푸드’만 먹고도 살을 뺀다고?


체중에 관련해선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체중감량에 대한 정설은 이런 것이죠.

1) 하루 소비 열량 보다 많이 먹게 되면 체중이 는다.
2) 일정한 유산소 운동으로 열량을 소모하면 그 만큼 체중이 준다.
3) 일정한 유산소 운동으로 기초 대사량이 올라감에 의해서 체중이 더 줄어들기 쉽다.
4) 야간에 식사를 하게 되면, 글루카곤, 그렐린, NPY등 각종 호르몬에 의해서 체중이 잘 늘게 된다.
5) 중년에 접어들게 되면 호르몬 변화에 의해서 체중 증가가 쉽게 일어난다.
6) 정크 푸드에 의해서 체중이 쉽게 늘어난다.



뭐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어느 정도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4번 같은 경우 밤에 먹어도 체중이 늘지 않는다는 원숭이 실험이 보고 된 일이 있습니다.

최근 6번에 대한 반대 연구가 하나 등장했습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각종 크림 케이크, 스낵, 설탕이 들어 있는 시리얼과 비스킷만 먹으면서 10주 동안 체중을 90kg에서 78kg으로 줄였고, 흔히 이야기하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도 20%나 줄인 한 영양학자의 보고였습니다.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의 마크 홉 교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나쁜 음식으로 알려진 편의점 정크 푸드만 10주간 섭취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체중감량은 물론, 혈액 내의 각종 고지혈증 지표들도 줄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편의점 음식’이 괜찮다는 뜻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실험은 순수하게 ‘체중’에 대한 연구로 보셔야 됩니다. 이 사람은 원래 하루 섭취하는 칼로리가 2600kcal였지만 음식을 편의점 음식으로 바꾼 대신 1800kcal로 열량을 줄였습니다.


결국 체중 감량은 ‘음식의 종류’ 보다는 음식의 ‘열량’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로 보셔야 됩니다. 본인도 언급하길 "케이크, 스낵류를 전혀 먹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서 섭취량과 절제가 중요한 관건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또 동시에 "야채와 과일의 장기적인 결핍이 어떤 나쁜 영향을 줄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칼로리의 제한이 중요하고, 현실적으로 나쁜 음식, 즉 정크 푸드를 완전히 끊을 수는 없기 때문에 대안을 찾아보는 실험으로 봐야 합니다.

과거 ‘슈퍼 사이즈 미’라는 영화를 통해서 정크 푸드를 통해 얼마나 체중이 빨리 느는지를 일반인들이 확인했다면, 이번 실험을 통해서 정크 푸드라도 적절하게 열량을 제한하면서 현명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밝혔다고 봅니다.

결국 체중에 관련해선 나쁜 음식이라기보다는 ‘얼마나 많이 먹느냐’가 더 중요한 요소라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정크 푸드’가 각종 트랜스 지방이라든가, 염분, 과도한 설탕에 의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