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남 아파트 경매에 345억 몰렸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1.01.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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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아파트에 뭉칫돈 몰려…낙찰가 총액, 응찰자수, 낙찰률 연중 최대

지난달 강남 아파트 경매에 345억 몰렸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낙찰가 총액이 연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3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한달동안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 합계는 345억7500만원으로 전달 229억7800만원에 비해 50.5%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 합계가 300억을 넘긴 것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직전인 지난 2009년9월(391억3800만원) 이후 15개월 만이다.

낙찰률과 응찰자수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입찰에 부쳐진 강남구 아파트 75건 중 31건이 낙찰돼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았다.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 낙찰률은 54.4%로 2007년 3월 이후 4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11월 낙찰률인 36.8%에 비해선 17.6%포인트 증가했다. 응찰자수는 총 226명으로 강남구 아파트 1채를 사기 위해 평균 7.3명이 경쟁했다.



이처럼 경쟁이 과열되면서 고가낙찰도 속출했다. 지난달 감정가 8억5000만원에 처음 경매에 나온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94.4㎡)는 6명이 응찰해 9억150만원(감정가의 106.1%)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8월 경매된 동일 면적의 은마아파트는 1차례 유찰된 후 감정가의 89.2%인 8억2051만원에 낙찰됐다. 4개월 만에 낙찰가가 8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16명이 응찰, 감정가의 95.2%인 9억7120만원에 낙찰된 강남구 청담동 삼익아파트(전용104.6㎡)도 8월 경매보다 7920만원 오른 가격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8월 2회 유찰된 같은 면적의 아파트는 17명이 경쟁해 8억9200만원(감정가 대비 77.6%)에 낙찰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소액에서 시작한 회복세가 고가 시장까지 확대되면서 2008년 금융위기 때부터 장기간 위축됐던 강남 아파트 경매시장에 최근 투자자와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며 "강남권에 관망세를 보이던 투자자들이 시세가 바닥일 때 감정돼 저평가된 아파트들을 경매를 통해 사들여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입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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