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순직' 김재익 前 비서관 유족, 서울대에 20억 쾌척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2010.12.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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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 발전기금 20억원을 쾌척한 이순자 숙명여대 명예교수(오른쪽) ⓒ서울대↑서울대에 발전기금 20억원을 쾌척한 이순자 숙명여대 명예교수(오른쪽) ⓒ서울대


서울대학교(총장 오연천)는 오연천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김재익 장학기금 협약식'에서 '아웅산 테러'로 순직한 김재익 전 대통령 경제수석 비서관의 부인 이순자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발전기금 20억원을 쾌척했다고 29일 밝혔다.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도서관장을 지낸 이 명예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어려웠던 시절, 남편과 함께 포드재단 장학금 등으로 배움에 대한 열망을 채울 수 있었다"며 "과거 선진국의 원조와 장학금 수혜자로서 배운 학문과 기술로 이제는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를 도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박한 장학금이 개발도상국의 젊은이들과 그들 나라에 희망찬 미래에 대한 약속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이 명예교수의 뜻을 기려 기부금으로 '김재익 장학기금'을 조성해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정부 및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서울대에서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추가 모금활동을 통해 기금의 규모도 늘려나가기로 했다.



1960년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김 전 비서관은 1983년 전두환 대통령을 수행하며 동남아시아를 순방하다 미얀마 아웅산 장군 묘소에서 북한의 폭탄테러로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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