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母' 잡자"…분양시장 교육마케팅 '붐'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1.01.0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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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X파일]인근 초·중 원어민 교사 지원, 해외연수, 사교육비 지원

ⓒ윤장혁ⓒ윤장혁


건설사들이 '맹모'(孟母) 잡기에 나서고 있다. 분양단지 주변에 우수한 학군이 조성돼야 아파트를 사는 사람도 늘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고양시 일산 식사지구 '일산자이위시티' 인근에 개교하는 양일초·중, 원중초교에 영어특성화학교 운영비 등 교육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일산자이위시티 분양 관계자는 "교육기반이 갖춰질 때까지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고 수업 진행 비용을 시행사와 건설사가 지원키로 했으며 구체적인 지원액수과 기간은 협의하고 있다"며 "교육 여건이 좋아지면 취학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의 계약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도 충북 청주에서 공급하는 주상복합아파트 '지웰시티' 인근 솔밭초·중학교와 내년 3월부터 원어민 교사를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신영은 이미 단지내 에듀센터를 만들고 종로엠스쿨 등 유명학원을 유치해 미분양 소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영 관계자는 "지방은 외국인 교사를 섭외하기 쉽지 않은데 에듀센터내 사교육 업체와 연계해 강남8학군 수준의 교육특화 아파트로 만들 것"이라며 "최근 KTX 우송역이 개통하고 교육환경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미분양이 조금씩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 가구마다 교육비를 주거나 사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두산건설은 고양 '일산위브더제니스' 계약자에 입주때까지 최장 27개월간 동안 매월 교육비 50만~7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또 교육전문기업 두산동아와 제휴, 입주자 자녀에게 1년간 이투스, EBS, YBM시사 등 유명 강사진의 인터넷 강의와 영어, 수학 등 전문 지도교사의 수업을 1년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영도 청주 지웰시티 계약자에게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등 총 5과목의 교육비 20만원을 입주기간 종료일부터 2년간 무상으로 지원한다.

교육 마케팅 전문 분양대행업체 김송주 명품교육사 이사는 "지난해 9월 입주한 창원 마산메트로시티의 경우 미분양 소진을 위해 사교육업체를 유치하고 교육비를 지원한 결과 입주율이 90%까지 올라가는 등 대단지아파트의 경우 교육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이처럼 교육여건이 분양성패에 미치는 중요성이 커지면서 교육을 테마로 한 다양한 미분양 마케팅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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