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윈도드레싱 혹은 펀더멘털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12.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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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 등 발표

전통적으로 12월 증시는 윈도 드레싱의 입김이 작용하는 달이다. 윈도 드레싱이란 기관 투자자들이 결산을 앞두고 보유종목이 종가관리를 위해 특정 종목을 매수,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일까. 올 12월 글로벌 증시는 어느때보다 성적이 뛰어나다.



영국 증시 FTSE100지수와 미국 S&P500지수는 이달 동안 각각 8.7%, 6% 상승해 리먼 브라더스 브라더스가 무너지기 전인 2008년 8월 수준을 회복했다. 10년래 최고의 12월 성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차 양적완화 발표 이후 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윈도 드레싱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윈도 드레싱의 입김으로 판단하는 이유는 아직 고용과 주택시장의 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해석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28일(현지시간) 발표되는 10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가 전월대비 1% 하락해 3월 이후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991년, 2002년 장에서 보듯 일자리 회복 없는 증시 랠리는 가능하지만 주택 없는(홈리스) 장세는 어렵다는 견해가 훨씬 많다.


조슈아 데너린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주택 가격 하락세는 부분적으로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혜택 종료 때문이었으나 가격이 떨어진 매물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2년 간 싼 매물이 나오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게 될 텐데 이러한 과정이 점진적이고 장기적이면 주택 가격 하락 압력이 제한될 테지만 그 속도가 빨라진다면 가격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시장의 비관적 현실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마스터카드 어드바이저스 스펜딩펄스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5일부터 성탄절 전야, 홀리데이 시즌 소매 매출이 5840억달러로 전년동기 5.5%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4.1%를 상회하는 것으로 2005년 이후 최고의 매출 증가세다.

스펜딩펄스는 최근 미 북동부의 폭설에도 불구하고 전체 홀리데이 시즌 매출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견고한 소비회복에 무게를 뒀다.

이날 발표되는 지표는 10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12월 소비자 기대지수, 리치몬드 연방 제조업 지수, ABC소비자기대지수 등이다.

블룸버그 집계 소비자기대지수 전망치 평균은 56.4로 전월 54.1보다 개선됐다. 리치몬드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알 수 있는 리치몬드 연망 제조업 지수도 11로 이전 9보다는 나아졌다는 예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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