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인 가전' 내년엔 '활짝' 웃을까

머니투데이 유현정 기자 2010.12.2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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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생활주택 보급- 주택 활성화 정책으로 회복 기대

↑ LG전자 빌트인 가전.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빌트인 가전. (ⓒ사진제공=LG전자)


건설경기 불황으로 올 한해 침체됐던 빌트인가전시장이 내년부터 도시형생활주택이 보급되는 데 힘입어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시형생활주택은 1~2인이 거주하는 전용면적 50㎡ 미만 소규모 주택으로 오피스텔처럼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이 기본 빌트인으로 장착되기 때문에 도시형생활주택이 늘어나면 빌트인가전시장에 훈풍이 불 전망이다.

빌트인가전은 일반 소비자를 고객으로 하는 B2C(기업 대 소비자) 시장이 20% 미만이고 건설사에 세탁기, 전자레인지, 냉장고, 오븐 등을 대량 납품하는 B2B(기업 대 기업)시장이 80% 이상이다. 따라서 건설경기업황이나 정부의 주택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다.



2000년대 초반 분양가자율제와 브랜드 아파트 바람을 타고 도입된 빌트인가전은 2006년 3500억원, 2007년 4500억원, 2008년 4600억원에서 지난해 7000억원까지 시장이 확대됐지만 올해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시장이 5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가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빌트인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준공을 위해 올해 인·허가를 받은 도시형생활주택 물량은 7500여가구다. 서울시는 이 비중을 확대해 앞으로 10년간 30만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5건에 불과하던 서울시 도시형생활주택 인·허가 건수는 지난 11월 28건으로 늘었고 공급가구수도 같은 기간 362가구에서 1048가구로 급증했다.

↑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실적(월별 인허가 추세) (ⓒ자료 제공=서울시)↑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실적(월별 인허가 추세) (ⓒ자료 제공=서울시)
이와 함께 정부가 부동산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미분양아파트 정책을 검토함에 따라 내년 아파트 분양물량이 늘어나면 빌트인가전시장도 함께 탄력을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계는 기존 빌트인가전은 큰 평수대에 고급형 아파트에만 설치됐지만 앞으로는 분양가 상승과 맞물려 중소형 아파트에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국내 가전업계는 2000년대 전후 빌트인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관련조직을 신설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LG전자의 경우 2007년 서울 강남에 빌트인 전용 매장인 '디오스 인 갤러리'를 오픈하고 B2C 고객 확대에 나섰다.

LG전자 관계자는 "빌트인가전은 현재 수요가 많지 않아 가격이 높지만 앞으로 보편화되면 생산원가가 인하돼 대중적인 가격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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